습작시

그리움

이윤진이카루스 2010. 8. 2. 18:00

그리움은 우주에서 와서

당신의 세포에 감겨들었고

붉은 꽃의 색소에도 잠겼지만

알지 못하여 그냥 불러보는 이름인데,

삶의 언저리에서 맴돌기가 민망하여

폐부를 감싸 안고 소리치고 싶다.

 

빛이 나타나서 공간에 뜬 삶이 지나가고

그리운 순간만은 암흑을 걷어낼 수 있으니

삶에도 승리라고 부르는 순간이 있다.

 

그리움이 먼 길을 떠나서

되돌아오지 않을지라도

색깔이 바래는 세월을 내버려두고

무작정 기다리는 생명이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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