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고단한가요 (수정본)
생애 고단한가요
발광하는 까닭
생애 짧고 권태로워
아스라이 느껴지기 때문.
권력의 끝 무엇일지
아련히 알지만
집착 없이 살아가면
쾌락 없어
횡포의 길로 추락한다.
살아가노라면
무지개 보이고
비구름 보이는데
지나가는 모습일 뿐이라면
무엇 하며 살까?
철학자의 말과 같이
무(無)에서 시작할 수 없어
독단으로 시작하는 것인데
잠정적일 뿐이고*
변하는 세상에 들어가서
블랙홀에 빠지면
녹아 없어지지만
화이트홀도 있어서 회생한다?
인간 세상 그저 그런 것이라면
빛나는 지성
발견하기 너무 어렵기 때문이다.
무엇이 빛나는가,
별과 은하수와 인간?
비관론으로만 산다면
빛나는 세월도 먹칠해서
버려야 할 것이고
낙관론 간직해야 하는데
희희낙락으로 살 수 없어
하늘 쳐다보고
땅 내려다본다.
알지 못하는 것에 인격 부여하여
신(神) 만들어 어리석지 않다면
세상이 전능한 존재의 영역이고
우리는 허깨비에 지나지 않소?
변하지 않는 것 없고
만물은 과정일 따름
싯다르타와 헤라클레이토스가 말한 진리
의문이 뒤따르는 까닭 호기심 때문인데
흘러가는 듯 살면 틀렸소?
후기:
*무(無)로부터 아무것도 출현할 수 없다.
ㅡ 칼 포퍼, ‘파르메니데스의 세계(The World of Parmenides) ’, 2007년 161쪽 ㅡ
Out of nothing, nothing can arise.
비판은 비판적 수정이 필요한 현존하며 영향력 있는 믿음들을 ㅡ 다시 말해서, 독단적 믿음들 ㅡ 향해야 한다. 비판적 태도에는 자체의 원료로서, 말하자면 다소 독단적으로 보유된 이론들이나 믿음들이 필요하다.
ㅡ 칼 포퍼, ‘추측과 논박’, 1989년, 50쪽 ㅡ
criticism must be directed against existing and influential beliefs in need of critical revision ㅡ in other words, dogmatic beliefs. A critical attitude needs for its raw material, as it were, theories or beliefs which are held more or less dogmatical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