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시
빈자와 부자의 세상 (수정본)
이윤진이카루스
2025. 2. 16. 20:27
빈자와 부자의 세상
가난한 사람의 절망과 원망만 모이면
동물적 욕구를 충동하여
시선을 모으는 자 나타나고
부유한 사람의 욕망과 오만이 모이면
동물적 충족이 확대되어
과잉을 부추기는 자 드러나
세상
빈자와 부자의 싸움터라지만
세월 흘러 공간이 변했을 때
끝까지 남는 것 무엇인지.
존재를 바탕으로 영원을 계획하여
확보한 자
더욱 안전하고자 시도하면
본질 추구에 남는 것 없어
관계 살피면서 사는 사람
어떻게 존재하느냐고 묻는다.
꼭대기 오르고
입 벌리는 구덩이 넘어서
다시 오르면
깊어지는 함정이어서
삶
안다고 하면
땅에서 복닥거리는 생명 가리킬 뿐
현명한 자의 흔적 남아서 부활하는데
공간이
그를 배반할지라도
시간은
바라보기도 한다.
뒤돌아보지 말고 나아가는 것
운명이라면
육체에 깃든
돌이킬 수 없는 시간 때문이지.
사람을 안다며 침묵하고
미소만 짓는 까닭
운명이 굴곡을 그리기 때문.
후기:
1. 개혁의 난(乱)을 좋아하는 자는 지력(智力)은 있지만 돈이 없는 사람들이었다.
ㅡ 후쿠자와 유키치, ‘문명론의 개략’, 三浦 良 번역, 2015년 ㅡ
改革の乱を好む者は智力ありて銭なき人なり。
2. 욕망이 적으면 빈한한 사람은 자신을 부유하게 만든다.
By desiring little, a poor man makes himself rich.
이롭지 않으면 쾌락적인 것을 수용하지 말라.
Accept nothing pleasant unless it is beneficial.
― 데모크리토스(Democritus)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