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시
현실에 취하면 (수정본)
이윤진이카루스
2025. 2. 28. 06:45
현실에 취하면
등댓불 보며
항해 길 헤쳐 왔는데
등대 세운 사람 없고
불 밝히는 사람
어둠 사린다.
살아있음
지나간 사람과 사라지는 사람의 덕택
지난날
선(善)과 오류로 뒤엉켜
구분하기 어렵다면 어리석기 때문이다.
현실에 취한 자
절망 만나고
과거를 기억하는 자
슬픔과 희망 마신다.
신(神)
우주공간 저편에 머물고
생명체에게 시선 줄지
유전자에 새겨진 암호
무심하다.
체온 나누며 살았고
머리 맞대고 말했던 시간
해도(海圖)를 만들었는데
시선에서 사라졌다고 기억 못하면
희망 버리고 슬픔만 간직하게 된다.
후기:
사람들은 도시의 성곽을 위해서처럼 법률을 위하여 싸워야 한다.
ㅡ 헤라클레이토스 ㅡ
The people must fight on behalf of the law as though for the city wall.
― Heraclitus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