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시

설악 영시암에서 (수정본)

이윤진이카루스 2025. 3. 3. 11:15

 

설악 영시함에서.hw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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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 영시암에서

 

백담사에서 봉정암 향해 1시간여 동안

두 사람이 겨우 교차할 길 올라가면

영시암인데 줄지어 사람이 지나갔다.

 

사람이 많이 모이면 필요한 것

음식과 화장실인데

먹는 것은 준비해 올지라도

화장실

판자에 구멍 뚫은 곳

드러난 배설물에

냄새가 등천했다.

 

절에서 필요한 물품

헬리콥터나 등에 지고

운반한다는데

화장실 정화는 어떻게 하는지 궁금.

 

자동차가 들어가지 못하는 암자

줄지어 쏟아지는 배설물

현장에서 태워버린다?

속세로 옮긴다면 어떻게?

 

후기:

당신이 즐거움을 주지 못하는 곳에서 즐거움을 취하지 말라.

ㅡ 니체,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Also sprach Zarathustra)’, 1893, 288쪽 ㅡ

 

Man soll nicht geniessen wollen, wo man nicht zu geniessen gibt.

Don't take enjoyment where you give n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