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시

시선 (수정본)

이윤진이카루스 2025. 3. 11.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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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視線)

 

여인의 몸에서 튀는 시선

널브러지는 잔해(殘骸)인가.

 

생명이 내리는 명령에 따라

바랜 세포핵

그물에 걸리고

종착점에서 허덕거리는데

새로운 세포 늘 태어난다.

 

길에서 쓰러지건

방에서 잠들건

나를 내칠 수 있을까,

영혼

부활하는가?

 

언어의 남발에

메아리가 돌아오고

나는 아직 존재한다.

 

바람에 부친 이야기들

철새 날개에 실려 오는데,

혀를 날름거린다.

 

후기:

사람이 거짓말을 할수록 다시 더 많이 거짓말할 필요가 생기는 것과 꼭 마찬가지로, 사람이 정직할수록 계속해서 정직하기가 쉽다. 사람은 자기의 열린 마음에 의하여 진실에 헌신한 사람은 열린 마음으로 살고 열린 마음으로 살려는 자기 용기의 실천을 통하여 사람은 두려움이 없게 된다.

M. 스콧 펙(Scott Peck), ‘가지 않은 길(The Road Less Traveled)’, 2007, 74쪽 ㅡ

 

The more honest one is, the easier it is to continue being honest, just as the more lies one has told, the more necessary it is to lie again. By their openness, people dedicated to the truth live in the open, and through the exercise of their courage to live in the open, they become free from fear.

Scott Peck, ‘The Road Less Travel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