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시

달리아 (수정본)

이윤진이카루스 2025. 3. 11.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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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아

 

비바람 치던 여름날

장독 곁 화단에서

달리아 울더니

꽃잎을 내리고

빗방울만 흐릅디다.

 

번개 지나가던 하늘에

창문 뒤흔드는 바람 타고

고개 숙인 꽃잎에

부끄럼만 매달려 있습디다.

 

후기:

()”이라는 개념은 지금까지 존재에 대한 가장 큰 반대였다. 우리는 신()을 부인한다, 우리는 신()에게서 책임을 부인한다; 오직 그렇게 함에 의해서 우리는 세계를 구원한다.

ㅡ 니체, ‘휴대용 니체(The Portable Nietzsche)’, 1976, 501쪽 ㅡ

 

The concept of “God” was until now the greatest objection to existence. We deny God, we deny responsibility in God; only thereby do we redeem the 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