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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쟁 (12) (수정본)

이윤진이카루스 2025. 2. 20. 15:18

한국 전쟁 (12).hw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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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전쟁 (12)

 

늦은 오후 소년 시장에 간다.

할머니 파는 김치 냄비에 사 넣고

군용전화선으로 엮은 장바구니에

콩나물 두부 생선 들어갔다.

 

땔나무 시장

지게에 나무 얹고

검불 쌓아 둔 촌사람 초조하다.

값 묻고 소년 앞장을 서고

나무꾼 지게를 지고 뒤따르면

겨울

뉘엿뉘엿 기운 해 먹는다.

 

읽을거리 만화와 학원잡지 뿐인 어촌

아이들 만홧가게에서 훔치고

리어카 밀어주는 체 양미리 쓱싹했다.

 

저 긴 터널을 지나면 눈의 나라(설국)

훗날 읽었는데

이 긴 터널을 지나야 봄(양지)이지만

겨울 시작되면 먹을 양식 떨어지고

보릿고개 시작되면 방황 깊어졌고

생생하게 느끼는 기억 조각

시장 들판 항구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