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의도덕(仁義道德)을 정치에 적용할 수 없는 까닭 또 이 학문의 길을 정치에 적용하는 한 가지 일에 관해서도 커다란 차질이 있다. 원래 공자와 맹자의 근본적인 주장은 마음을 닦는 것과 사람이 지켜야 할 윤리의 길이다. 분명히 무형의 인의도덕(仁義道德)을 논한 것이어서, 이것을 마음의 학문이라고 할 수 있다. 도덕도 순수하면 이것을 경시할 수 없다. 한 몸의 사사로움에서 그 효능이 대단히 클지라도 덕(德)은 한 사람 내부에 존재하여 형체가 있는 외부의 물체에 접하여 작동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행함이 없고 혼돈하여 사람이 하는 일이 적은 세상에 존재하는 것은 백성을 유지함에 편리하여도 문화가 발전하는 데 따라 점차 그 힘을 잃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지금 내부에 존재하는 무형의 것으로써 바깥에 나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