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시 588

새뮤얼 테일러 콜러리지 (수정본)

새뮤엘 테일러 콜러리지 살겠다고앞만 보고 뛰어다니면시선 어디에 두었는지기억 흐린 시간이 가고동물처럼 살았던 과거돌이킬 수 없이 흘러지울 수 없는 시공이악몽처럼 영혼을 갉는다. 날아가는 순백한 새를 생각 없이 쏘았더니알바트로스 사체 목에 걸려 떨어지지 않았다. 끈적거리는 바다에 바람 멈추고움직일 줄 모르는 배에서 목이 탔다. 차라리 없애달라고,숨통 끊어달라고애걸하는 순간도 사치임이 증명됐는데마지막에 깨달은 바가사랑이었고 세상의 아름다움,알바트로스 사체가 목에서 떨어졌다! 죽고자 해야 산다고말이 쉽지 모두에 해당되는지,끝나지 않는 유혹에서얼마나 몸을 던져야 아는지! 후기: 불의를 저지르는 사람은 불의로 고통당하는 사람보다 더 불행하다. ㅡ 데모크리토스 ㅡHe who commits an act of injus..

습작시 2025.04.30

우연에서 피는 꽃 (수정본)

우연에서 피는 꽃 끝까지 알 수 없어 우연이라 말하고필연이 없어진 세상에서 생각만 한다. 우연에서 사랑을 만나면눈물에 피는 꽃이려니 쓸어본다. 사랑 순간 속에서 자라는 절대자당신 무엇을 믿는다는 말인가? 후기:사람이 자신의 아내와 자식에게 기뻐하고, 일에서 성공하고, 낮과 밤이 바뀌고 봄가을이 바뀌는 데서 즐거움을 느낀다면 자신의 철학이 무엇이든 그는 행복할 것이다. ㅡ 버트런드 러셀, "기억으로부터의 초상 및 다른 논문들", 1950년, 219쪽 ㅡ If a man delights in his wife and children, has success in work, and finds pleasure in the alternation of day and night, spring and autumn, he ..

습작시 2025.04.26

원죄 (수정본)

원죄(原罪) 동굴과 움집에서 동물처럼 살았던 것 에덴이라고 부르고동물 생활에서 지은 죄 원죄(原罪)라면인간 아니었으니 무죄다. 사람이 되었다는 것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근거인데칸트는 스스로 용기 내어 지성 사용하라며Saper aude!* 동물과 인간이 겹친다. 인간에게 원죄(原罪) 물으면소중한 생명 지켜야 했다,가장 중요한 것 삶이었다,무작정 살고 싶었다,철부지만 불에 뛰어들었다,에덴 어디에도 없었다? 후기:*saper aude!는 로마 시인 호라티우스의 시구로 칸트에 의하여 그의 저서 ‘계몽이란 무엇인가?’에서 인용됨.**동일한 정부 안에서 모든 것은 규약적이고 인위적이며, 그 정부는 오랫동안 스스로 자신들을 문제를 처리하는 데 익숙한 국민에게만, 그리고 정치학이 사회의 최하층에까지 내려온 국민에게만..

습작시 2025.04.25

아름다운 말 (수정본)

아름다운 말 언설틀리면 고치고 옳으면 우연이나 순간일뿐뭐 대단하다고 주저하겠소? 아름다운 말노회한 노림수 있을 터투박하게 말해도 오해 말아요. 저 길 어디로 가는지이 길 함정이 아닐지끝없는 구도의 길에서깨달은 바 털어놓자니퉁명스러울 수밖에. 정치가희랍어로 말하는 자달콤한 말 쏟아내면남과 자신 속이는 법후회 시간문제 아니겠소. 좋은 약이 쓰듯이진실한 말 꾸미지 않는데늘 잊고 살며 주저리주저리. 후기:1. 말에는 날선 칼 박혀 있어도브라만의 가슴은 보드라운 버터와 같다네.그러나 크샤뜨리야는 이와 달라말은 버터와 같으나 가슴은 날선 칼과 같다네.ㅡ 박경숙 옮김, ‘마하바라따’, 1권, 115쪽, 새물결출판사, 2012년 ㅡ 2. 진실한 말은 아름답지 않고 아름다운 말은 진실하지 않다.信言不美 美言不信 ㅡ 도..

습작시 2025.04.24

발자취 (수정본)

발자취 삶과 죽음 동일하다는 헤라클레이토스의 주장순간에서 참이지만 긴 시간에선 거짓이고우주에서 참인지 거짓인지 알지 못한다. 순간에서 살 수 있고 장시간에서 살겠지만영생 불가능하고오래 남는 것영롱한 발자취인데영생하면 소중한 이유? 이 순간 죽고 싶다.장시간 살고 싶다면어리석은가, 현명한가?그도 저도 아니면 무지할 따름. 후기: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자들이 답변하려고 노력했던 문제들은 주로 우주론적 문제들이었지만, 지식론의 문제들 또한 있었다. 철학은 우주론으로 그리고 간단한 지식론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 나의 신념이다. 모든 사색가들이 관심을 갖는 적어도 한 가지의 철학적인 문제가 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을 이해하는 문제; 그리하여 (그 세상의 일부인) 우리 자신과 그 세상을 이해하는 문제. 모든 과학은..

습작시 2025.04.21

야만의 땅 (수정본)

야만의 땅 거짓말이 거듭되어들통나도우물쭈물 시간 보내면원래 상태 된다. 거짓말 크게 할수록조삼모사로 속고 속아목숨 부지하려바쁜 나날들. 잊은 자 끝없이 불행해지고기억하는 자 사라지던지기억을 냉동시키고 희희낙락.어리석기 마찬가지면시간 즐길 수 있나? 후기: 1. 에레혼 사람들(Erewhonians)은 자기들 중에서 철학자가 나타나서 마술을 써서 현존하는 제도가 엄격한 도덕적 원칙에 근거하지 않는다고 자기들을 설득함으로써... 자기들을 몰고 가면, 완전히 통제당하여 논리의 사원에 재빨리 일반상식을 갖다 바치는 순종적이고 오랫동안 고통을 당한 민족임이... 알려질 것이다. ㅡ 새뮤엘 버틀러, 칼 포퍼 저, ‘열린사회와 그 적들’,..

습작시 2025.04.21

황혼 찾아오면 (수정본)

황혼 찾아오면 인생 암흑 더듬으며 헤매는 것 같다.침묵얼마나 가치 있고외침 그리도 허망했었던지 황혼 찾아들면 알게 된다. 언설 무엇을 위한 것인지생애뒤돌아보지 않으면 무의미하고치밀하지 않으면 그럭저럭 지나간다. 사랑을 말하려면가슴에 있는지 묻고진실을 발설하려면얼마나 무식한지 알아야 한다.세상이 그렇게 만만하다면누군들 어렵게 살까? 후기:처음부터 신(神)들은 모든 것을인간에게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연구를 통하여 인간들은 사물을 더 잘 알게 되리라. ㅡ 크세노파네스 ㅡThe gods did not reveal, from the beginning,All things to the mortals; but in the course of time,Through seeking they may get t..

습작시 2025.04.20

2014년 6월 6일 서울 국립현충원 (수정본)

2014년 6월 6일 서울 국립현충원 돌비석 가득 찬 넓은 야산현충비 중앙에 자리 잡았는데새겨진 무수한 이름주검 없이 사라졌다. 갈 때마다 숫자에 말문 막히고 이름 만지면 솟아오르는 눈물나라 이름이 가볍고국가 명칭이 쉬울까. 무수한 사연 지니고 떠난 사람들기리는 자들의 무거움을살기 바쁜 생명에게알 필요 없는 일인가,죽은 자 말이 없는가? 어떤 목적으로도 인간 생명 요구할 수 없는 까닭다른 목적으로 희생 강요할 수 있기 때문이라면나라 때문에 스러진 사람들에게,국가 이름으로 사라진 젊음에게때마다 바치는 헌사는 말재주뿐. 후기:국가는 필요악이다: 국가권력은 필요 이상으로 확대되어서는 안 된다.ㅡ 칼 포퍼, ‘추측과 논박, 과학적 지식의 성장’, 1989년, 350쪽 ㅡ The state is a necess..

습작시 2025.04.20

홀로 살기 (수정본)

홀로 살기 인간을 알고부터세상에서 자신을 스스로 추방해홀로 사는 시간이 찾아왔다. 이념에 갇힌 존재라면피어오르는 희망은진리에 생애를 내던진다. 진리 따위 없다고 체념하면 어린 생명들 무엇을 본받는가.너무 어렵지만누군들 쉽게 세상을 걷겠는가? 발견하지 못할 따름이고세상 돌아가는 이치 있다.생존을 모색할 수는 있고어느덧 여기까지 왔구나. 후기: 홀로 살아가는 것은 위대한 영혼들 모두의 운명이다. ㅡ 쇼펜하우어 ㅡTo live alone is the fate of all great souls. ㅡ Schopenhauer ㅡ

습작시 2025.04.18

꽃이 진다 (수정본)

꽃이 진다 경제적 합리주의에서 핀공해(空海)의 노래:꽃은 화려해도 지고 마니우리 세상 누가 영원하리.유위(有爲)의 깊은 산 오늘 넘으니얕은 꿈 꾸지 않고 취하지도 않으리. 유교적 합리주의에서 사라질 백성의 노래복종과 찬미뿐인가. 올림포스산 온갖 귀신들세상을 멋대로 주무르고산자락에 사는 인간 주억거리며 긍정으로 산다면누구를 위한 복종이고꿈이 무엇인데 헤매는가? 후기:경제적 합리주의와 유교적 합리주의는 ‘가지무라 히데키의 내재적 발전론을 다시 읽는다’, 강원봉, 도베 히데아키, 미쓰이 다카시, 조관자, 차승기, 홍종욱 지음, 아연출판부, 2014년에서 인용하고 공해(空海)의 노래는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본편3 교토의 역사, 유홍준 지음, 2014년, 186쪽의 시를 인용했으나 번역을 다소 고침. 원문 시..

습작시 2025.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