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향교 명륜당과 400년 된 은행나무. |
[매거진 esc] 커버스토리 / 알고 떠나는 서원·향교 여행
엄숙하고 고루한 공간으로 인식돼온 서원·향교의 변신…대성전 앞 대중음악 공연 등 젊은 여행자 부르는 프로그램 늘어
전주향교 대성전 앞에 선 김춘원 전교. |
3년전 대문 활짝 열고
한옥마을 탐방객 필수코스로
류성룡 위패 모신 병산서원
경관 빼어나기로 으뜸 하지만 ‘교육 본색’은 숨김없이 이어간다. 요일별·계절별로 학습 일정이 쉼없이 이어진다. 초등생을 대상으로 윤리·서예·예절을 가르치는 일요학교가 매주 진행되고, 일반인을 대상으로 요일별로 서예·시조·한문·음양오행건강학 등을 강의하는 무료 전통문화학교가 개설돼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유교문화 활성화 지원사업의 하나로 이뤄지는 ‘유교 아카데미’(성인유교교실·청소년인성예절교실, 매주 수요일)도 진행중이다. 전주향교는 건물 배치상 여느 곳과 반대로 강학공간(명륜당·동재·서재)이 제향공간(대성전·동무·서무) 뒤에 있는 드문 모습이다. 김 전교는 “명륜당이 대성전 뒤에 놓인 ‘전묘후학’의 배치인데, 전국 서원 중 이런 배치는 세곳밖에 없다”고 말했다. 채색한 대성전과 달리 자연스런 나무 빛깔 그대로 낡아가는 명륜당의 자태가 아름답다. 본디 정면 세칸이었다가 양쪽으로 한칸씩 이른바 ‘눈썹지붕’을 덧대어 정면 다섯칸 건물이 된 모습이 이채롭다.
전주향교 산수유꽃. |
필암서원 경장각의 용머리 장식. |
안동 병산서원 강학당인 입교당 마루에 앉아 바라본 7칸 규모의 만대루. 앞산이 병풍처럼 둘러섰다는 병산이다. |
전주향교 앞에서 만난 남녀 한쌍. |
매거진esc |
조상님 사교육 바람도 장난 아니었네 |
병산서원 만대루. |
안동 병산서원 입교당 내부. |
체험 프로그램 즐기고
음악회, 박물관
주변 자연 탐방 등
오감만족 가족여행 향교엔 공자 등 성현, 서원엔 유명 문인 위패 향교와 서원은 배향한 인물에도 차이가 있다. 향교엔 대체로 유교문화의 핵심인물인 공자와 4명의 제자들, 제자들의 부모, 그리고 중국 현인들과 우리나라 18명 현인(설총·최치원 등)의 위패를 모신다. 반면 서원은 주로 이름을 떨친 문인을 모신다. 제자들이나 문중 후손들이 1명 또는 여러 위패를 모신다. 향교와 서원의 공간은 강학공간과 제향공간으로 나뉜다. 두 곳은 담으로 엄격히 구분되는데, 특히 사당이 있는 제향공간은 출입이 제한적이었다. 사당 앞엔 우리나라 18현의 위패를 모시는 동무·서무가 있는데, 광복 뒤 사대주의 탈피 노력으로 공자 등을 모신 사당에 함께 모시게 되면서 빈 건물로 남아 있다. 강학공간엔 유생을 가르치는 강당과 기숙사 구실을 한 동재·서재가 있다. 동재엔 양반 자제들이나 고참 유생들이, 서재엔 평민 자제들이 머물렀다고 한다.
장성 필암서원 유물전시관의 강학 장면 재현물. |
한복 입은 젊은 남녀 한쌍이 전주향교 명륜당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
향교·서원 체험행사 정보
유교문화 활성화 지원사업단
‘배움여행 여유(旅儒)’ 일정 광주 월봉서원 ‘월봉서원이 건네는 기·세·등·등 여유’. 40~50대 중년 남녀 대상. 옛시조 낭송, 남도소리 공연, 서원 배례, 월봉 미식 콘서트, 무등산 역사트레킹 등 일정. 4~5월 5회. 장성 필암서원 ‘밥상머리 선비교육 회·초·리’. 유아 동반 가족 대상. 영·유아 인성교육을 위한 자리. 호롱불빛 아래 가족 이야기 나누기, 온 가족이 준비하는 비빔밥 체험, 참선비와의 만남, 왕이 내린 청백리 고택 체험, 편백나무 숲속 보물찾기 등. 4~5월 5회. 봉화 삼계서원 ‘황금 닭, 가족을 품다’. 종가문화 체험을 바라는 가족 대상. 종가 제례 체험, 도란도란 가훈 만들기, 석천계곡 트레킹과 단소 공연, 닭실마을 탐방 등. 4~5월 5회. 대전 숭현서원 ‘현자의 길, 가족의 뿌리, 유교의 재발견’. 조부모·부모·자녀 3대 가족 대상. 가족 족보신문 만들기, 족보박물관·족보공원 탐방, 동춘 송준길과 우암 송시열 가문 탐방 등. 4~5월 5회. 대구 구암서원 ‘청춘이 빛나는 서원의 밤’. 청년·대학생 및 기업 단체 대상. 서원 참배, 전통 관례 체험, 김광석 노래 해금 공연, 도동서원 탐방 등. 일정 미정. 영월 창절서원 ‘선비, 별이 된 단종을 만나다’. 중학생 이상 일반인 대상. 유건도복 착용 뒤 단종 복위와 사육신 강연 및 제향, 별마로 천문대 탐방 및 강의, 단종 어소 탐방 등. 4~5월 3회. 아산향교 ‘심신불이, 활인여행’. 장년층 대상. 영인산자연휴양림 활인심방 체험, 유건복 착용 뒤 대성전 고유제, 사상체질 특강, 시조창 배우기, 외암민속마을·맹사성 고택 탐방 등. 4~5월 4회. 청주향교 ‘사는 낙, 노는 낙’. 가족 대상. 거문고·대금·가야금·아쟁 공연, 화양구곡 탐방, 고인쇄문화 및 탁본 체험, 송시열 묘소 답사 등. 일정 미정. 파주 교하향교 ‘율곡의 이상’. 체험 내용 및 일정 미정. ※ 이상 각 1박2일 일정, 서울 출발. 참가비 5만원. 회당 40명. (사)한국관광학회 유교문화활성화지원사업단 누리집 “배움여행 여유” 참조.
‘배움여행 여유(旅儒)’ 일정 광주 월봉서원 ‘월봉서원이 건네는 기·세·등·등 여유’. 40~50대 중년 남녀 대상. 옛시조 낭송, 남도소리 공연, 서원 배례, 월봉 미식 콘서트, 무등산 역사트레킹 등 일정. 4~5월 5회. 장성 필암서원 ‘밥상머리 선비교육 회·초·리’. 유아 동반 가족 대상. 영·유아 인성교육을 위한 자리. 호롱불빛 아래 가족 이야기 나누기, 온 가족이 준비하는 비빔밥 체험, 참선비와의 만남, 왕이 내린 청백리 고택 체험, 편백나무 숲속 보물찾기 등. 4~5월 5회. 봉화 삼계서원 ‘황금 닭, 가족을 품다’. 종가문화 체험을 바라는 가족 대상. 종가 제례 체험, 도란도란 가훈 만들기, 석천계곡 트레킹과 단소 공연, 닭실마을 탐방 등. 4~5월 5회. 대전 숭현서원 ‘현자의 길, 가족의 뿌리, 유교의 재발견’. 조부모·부모·자녀 3대 가족 대상. 가족 족보신문 만들기, 족보박물관·족보공원 탐방, 동춘 송준길과 우암 송시열 가문 탐방 등. 4~5월 5회. 대구 구암서원 ‘청춘이 빛나는 서원의 밤’. 청년·대학생 및 기업 단체 대상. 서원 참배, 전통 관례 체험, 김광석 노래 해금 공연, 도동서원 탐방 등. 일정 미정. 영월 창절서원 ‘선비, 별이 된 단종을 만나다’. 중학생 이상 일반인 대상. 유건도복 착용 뒤 단종 복위와 사육신 강연 및 제향, 별마로 천문대 탐방 및 강의, 단종 어소 탐방 등. 4~5월 3회. 아산향교 ‘심신불이, 활인여행’. 장년층 대상. 영인산자연휴양림 활인심방 체험, 유건복 착용 뒤 대성전 고유제, 사상체질 특강, 시조창 배우기, 외암민속마을·맹사성 고택 탐방 등. 4~5월 4회. 청주향교 ‘사는 낙, 노는 낙’. 가족 대상. 거문고·대금·가야금·아쟁 공연, 화양구곡 탐방, 고인쇄문화 및 탁본 체험, 송시열 묘소 답사 등. 일정 미정. 파주 교하향교 ‘율곡의 이상’. 체험 내용 및 일정 미정. ※ 이상 각 1박2일 일정, 서울 출발. 참가비 5만원. 회당 40명. (사)한국관광학회 유교문화활성화지원사업단 누리집 “배움여행 여유” 참조.
향교·서원 용어 간단 풀이
■ 전교(典校): 지방 향교를 관리하는 우두머리.
■ 대성전(大成殿): 향교에서 공자와 제자 등의 위패를 모신 전각.
■ 명륜당(明倫堂): 유생들이 공부하는 향교의 강당.
■ 동·서재: 서원·향교의 강당 앞 양쪽에 자리한 유생들이 생활하는 기숙사.
■ 동·서무: 향교 대성전 앞 양쪽에 자리한 건물. 본디 우리나라 18현(동방18현) 등의 위패를 모셨으나, 광복 이후 대성전으로 옮겼다.
■ 동방18현(동국18현): 향교 문묘(대성전)에 모신(배향한) 우리나라 18현인. 최치원·설총·안향·정몽주·정여창·김굉필·이언적·조광조·김인후·이황·성혼·이이·조헌·김장생·송시열·김집·박세채·송준길.
■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 서원 9곳: 영주 소수서원, 달성 도동서원, 함양 남계서원, 경주 옥산서원, 안동 도산서원·병산서원, 장성 필암서원, 정읍 무성서원, 논산 돈암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