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시

행복한 순간

이윤진이카루스 2018. 4. 2. 23:18

인간이 이성적 동물이라면

이성을 사용하여 살아가면서

언제 마지막 숨결을 극복할까?

영원히 불가능할 까닭은

생존을 위하여 야생토끼를 잡을 때

무지막지한 몽둥이를 던져서

몸통 어디든지 맞히면

토끼가 주저앉아 꼼짝 못하듯

삶은 시간이라는 그물에 걸린

한정적인 존재일 뿐이기 때문.

 

정복국가 로마에서 장군이 개선할 때

노예가 수레 뒤에 서서

죽을 존재임을 상기시키려고

memento mori라고 외쳤다지.

 

불가능한 것은 시간 체포인데

사람이란

영원을 꿈꾸는 어리석은 존재인데

아니라고 주장하는 사람은 누구?

인간이 없어질 때,

세상과 결별할 때

침묵하는 평화가 도래하는데

순간적일지라도 누구나 맛보지.

 

절망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빛처럼 지나가는 깨달음이

행복일 수 있지 않은가?

시작이 눈물이듯 마지막도

그럴 것인데 그대의 탄식은

왜 생기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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