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장난
두 개의 방에 같은 온도 열 채우고
온도 그대로 있다고 추정하면
어느새 맥스웰의 도깨비
방 가운데 격막 놓고 차단막 설치하여
열 분자 분류하여 방 어질러 놓는다.
태초 어둠만 있었는데,
‘빛이 있어라’ 명령했다면
태양 만들었다는 말과 같아
열역학의 시작이리라.
밤과 낮 뒤바뀌어
계절로 길어지고
계절 햇수로 변해가면서
운명도 도깨비 장난치듯
뜨거워졌다가 식는다.
햇빛 언제까지 존재할까,
육신 언제까지 살까?
답변 없는 질문에 매달려
이러쿵저러쿵 떠드는 일
아지랑이 속으로 사라진다.
'습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식충이 (수정본) (0) | 2025.03.03 |
---|---|
설악 영시암에서 (수정본) (1) | 2025.03.03 |
꿈 찾아서 (수정본) (0) | 2025.03.03 |
의미를 위하여 (수정본) (0) | 2025.03.03 |
혜성 (수정본) (0) | 2025.02.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