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국장. 박미향 기자
생으로 먹는 게 훨씬 좋아
청국장 속 ‘이소플라본·효소·펩타이드’ 건강 증진 효과
청국장 속 ‘이소플라본·효소·펩타이드’ 건강 증진 효과
청국장은 우리나라 최고의 건강 음식 중 하나로꼽힌다. 요즘처럼 추위가 몰아치는 겨울에 청국장 뚝배기에 밥 한 공기면 건강을 챙긴다는 뿌듯함과 함께 포만감도 만끽할 수 있다.
청국장이 몸에 좋은 건 콩에 들어 있는 ‘이소플라본’ 성분 때문이다. 이소플라본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닮아 있어 유방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한국의 유방암 발병률을 미국과 비교하면 훨씬 낮은데, 이는 한국 여성이 즐겨 먹는 콩류 덕분으로 본다.
청국장 효소는 혈전(혈액 찌꺼기)을 용해하는 효과도 있다. 혈전이 심장혈관을 막으면 협심증이, 뇌혈관을 막으면 뇌졸중이 온다.
국내 최고의 청국장 연구 전문가인 김한복 호서대 생명공학과 교수는 30일 “전통음식인 청국장을 꾸준히 먹는다면 이런 큰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효과를 기대하려면 요리법이 매우 중요하다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김 교수에 따르면 효소는 단백질로 돼 있어 열에 취약한데, 청국장을 찌개로 끓여 먹으면 이 효소가 다 파괴되기 때문에 협심증이나 뇌졸중 등의 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이런 효소의 효과를 얻으려면 청국장을 생으로 먹는 것이 좋다. 아니면 찌개로 끓이더라도 재료와 청국장 반을 먼저 넣고 끓인 뒤 불을 끄고 나머지 청국장을 풀어서 먹으면 맛도 즐기면서 효소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청국장에는 또 몸속 염증물질의 과잉발현을 억제할 수 있는 펩타이드가 들어 있으며, 비타민 K2는 칼슘의 뼈 흡수를 촉진시켜 골다공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만약 칼슘만 다량으로 섭취하면 칼슘이 뼈로 가지 않고 혈관 내에 남아 혈관 벽을 손상시켜 동맥경화를 일으킬 수 있는데, 칼슘과 청국장을 같이 섭취하면 이런 문제를 피할 수 있다.
◇ 김한복 교수가 권하는 청국장 조리법
1. 뚝배기에 쌀뜨물을 부은 뒤 끓인다.
2. 김치를 썰어 넣는다.
3. 두부, 파, 다진마늘, 청국장 반을 넣고 끓인다.
4. 보글보글 끓으면, 불을 끄고 완전히 식힌다. 그다음 나머지 청국장 반을 풀어 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