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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북한 파괴할 수 있지만 한국 피해 우려해 자제” / 한겨레신문

이윤진이카루스 2016. 4. 27. 23:05

국제미국·중남미

오바마 “북한 파괴할 수 있지만 한국 피해 우려해 자제”

등록 :2016-04-27 10:51수정 :2016-04-27 10:59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워싱턴 AP=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워싱턴 AP=연합뉴스
“북, 미국에 ‘큰 도전’…무책임한 김정은, 친해지고 싶지 않아”
“북한의 한반도 긴장고조 행위 계속되면 다른 옵션 검토할 것”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북한 체제가 미국에 ‘큰 도전’이라면서도 군사적 대응은 고려하고 있지 않음을 분명히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독일을 방문 중이던 26일(현지시각) 미국 <시비에스>(CBS) 토크쇼 ‘오늘 아침’의 공동진행자인 찰리 로즈와 인터뷰를 통해 “분명히, 우리가 가진 무기로 북한을 파괴할 수 있다”면서도 “이에 따른 인도주의적 희생과는 별개로, 북한은 우리의 동맹인 한국의 바로 이웃에 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북한은 매우 변덕스러우며, 북한의 지도자 김정은은 너무 무책임해서 친해지고 싶지 않다. (그러나) 북한에 대한 쉬운 해결책과 같은 것은 없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최근 북한이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에스엘비엠)이나 무수단 중거리 미사일 발사 시험을 하는 등 한반도에서 긴장고조 행위를 하는 것에 대해 미국이 더 강력한 대응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내부 여론에 대한 해명 성격으로 보인다.

그는 “우리가 해온 일 중의 하나는 미사일방어 시스템 배치에 더 많은 시간을 들이는 것”이라며 “이렇게 하는 이유는 북한의 핵개발이라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면서, 동시에 북한이 현재 제기하고 있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의 위협을 막아내기 위한 최소한의 방어 체계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마크 토너 미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향후 추가적인 긴장 고조행위에 대한 미국의 대응 방향을 묻는 질문에 에스엘비엠 발사를 계기로 뉴욕을 방문 중이던 리수용 북한 외무상의 여행을 제한한 조처를 거론하면서 “북한이 이런 종류의 행동을 계속하면 다른 옵션(대안)들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리 외무상에 대한 조처는 “(파리협정 서명식이라는) 특정한 여행 환경을 고려할 때 매우 조심스럽게 취해진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토너 대변인은 ‘다른 옵션’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를 의미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사드는 현재 한국과 협의가 진행되고 있는 사안으로, 특별히 더 얘기할 게 없다”고 말했다”며 “우리는 항상 제재 강화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분명한 것은, 북한이 비생산적인 결정들을 계속한다면 첫째 동맹국들의 안보와 안전 및 한반도를 보호하기 위해, 둘째는 북한이 핵프로그램에 대한 진지한 대화로 되돌아오도록 하기 위해 우리의 옵션들을 계속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 소식통은 토너 수석부대변인이 언급한 ‘다른 옵션’에 대해 “북한이 제 5차 핵실험을 할 경우에 대비해 한-미나 한·미·일 간에 논의되는 제재와 관련된 내용들”이라며 “군사적 행동을 지칭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