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 골절이 생긴 환자가 의료진으로부터 척추 관절에 주사를 주입하는 치료를 받고 있다. 이 치료로 척추 골절로 인한 통증이 크게 줄어 환자 4명 가운데 1명가량은 척추 성형술을 받지 않아도 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척추뼈에 골절이 생기면 어떻게 치료하는 것이 좋을까? 척추뼈는 외부 충격으로 부러지기도 하지만, 나이가 들면 많은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골다공증으로 뼈가 단단하지 못해 생길 수도 있다. 척추뼈가 부러지면 허리 부분 통증이 심해 상당수는 움직이기도 쉽지 않다. 여태까지는 2주 정도 경과를 지켜본 뒤 척추뼈 안에 단단히 굳는 물질을 넣어 척추뼈를 단단하게 만드는 수술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최근 골절이 생긴 척추뼈 주변에 주사를 놓아 통증을 감소시키면 상당수 수술을 피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런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한 척추 골절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노인층 척추 골절은 합병증 위험
척추주사로 환자 절반 통증 줄고
4명 중 1명은 수술 필요 없기도
낙상 주의하고 골다공증 막아야 현재 치료법 척추가 눌려 척추뼈에 골절이 생기는 경우를 척추 압박골절이라고 부른다. 척추뼈 골절은 목이나 가슴, 허리 부위의 척추뼈에 모두 다 생길 수 있으며, 외부 충격 이외에도 골다공증으로 뼈가 약해져 있을 때에도 생길 수 있다. 드물기는 하지만 다른 부위에 생긴 암이 척추뼈를 파괴할 때에도 척추 골절이 나타날 수 있다. 골절이 생기면 해당 척추 부위에 심한 통증이 생기지만, 대부분은 짧게는 2주에서 길게는 석달 안에 통증은 가라앉는다. 부러진 척추가 내려앉으면서 골절 부위가 아물게 되는 경우가 많지만, 척추뼈는 지속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자연 치유되지 않아 척추 성형술 같은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또 흔치는 않지만 부러진 척추뼈가 척추관 안의 신경을 누르거나 손상시킬 경우에는 신경마비로 걷지 못하거나 주로 다리 쪽에 감각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특히 노인 환자에게서 척추 골절이 생기면 잘 움직이지 못해 폐기능이나 근력이 약화될 수 있으며, 종종 정맥에 혈액이 굳는 혈전이 생겨 자칫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정신적으로는 우울증과 같은 증상도 일으킬 수 있어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현재 초기에 생기는 심한 통증에는 잘 쉬면서 통증을 줄여주는 진통제을 쓰거나 보조기를 착용하게 한다. 2주 정도 지난 뒤에도 증상이 계속되는 경우, 척추뼈가 골절된 부위에 굵은 바늘을 이용해 뼈와 같은 성분을 넣어주는 척추 성형술을 해왔다. 2주 정도 지켜보는 이유는 척추 성형술을 곧바로 하면 골절된 척추뼈 주변의 다른 척추뼈가 추가적으로 부러질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었다. 치료법 바뀌나? 이영준·이준우 분당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팀은 2011~2014년 척추 성형술이 의뢰된 환자 169명을 대상으로 수술 전에 척추 관절에 주사를 주입하는 보존적 치료 효과에 대해 연구했다. 연구 결과 주사 치료를 받은 환자들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6%는 통증이 눈에 띄게 줄었다. 또 전체 환자 4명 가운데 1명꼴인 23%는 통증이 크게 감소해 척추 성형술을 아예 취소했다. 척추 주사는 주사침이 척추관 안에 있는 신경에 직접 닿지 않게 하면서 척추 관절에 약을 넣는 치료인데, 그동안 척추 압박골절에 대한 치료 효과법으로 명확하게 증명되지는 않았다. 이준우 교수는 “최근 척추질환에 대한 치료 경향이 수술보다는 약물이나 물리치료 등 보존요법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척추 성형술 자체가 가지고 있는 부작용이나 위험성을 생각해보면, 약 23%의 환자가 이 수술을 피할 수 있다는 점은 매우 의미 있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척추 골절 예방법 척추 골절은 대부분 낙상 등 심한 외부 충격을 받아 생기지만, 골다공증이 심하면 가벼운 충격에도 발생할 수 있다. 골다공증이 심한 경우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다 척추 골절이 생길 수 있다. 골다공증의 경우, 여성은 주로 50대 후반부터, 남성은 70대부터는 생기므로, 이 나이대에 이르면 골다공증 검사를 받는 것도 추천된다. 골다공증 자체를 예방하려면 젊은 시절 적절한 운동으로 뼈의 밀도를 최대한 높이는 것이 좋다. 노인이라면 길에서 미끄러져 넘어지거나 침대에서 낙상하는 등과 같은 사고를 예방하도록 주의해야 한다.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린다거나 허리를 굽혀서 물건을 드는 행동도 피하는 것이 척추 골절을 예방하는 등 척추 건강을 위해서 바람직하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도움말: 분당서울대병원 이준우(영상의학과)·이영준(척추센터) 교수
척추주사로 환자 절반 통증 줄고
4명 중 1명은 수술 필요 없기도
낙상 주의하고 골다공증 막아야 현재 치료법 척추가 눌려 척추뼈에 골절이 생기는 경우를 척추 압박골절이라고 부른다. 척추뼈 골절은 목이나 가슴, 허리 부위의 척추뼈에 모두 다 생길 수 있으며, 외부 충격 이외에도 골다공증으로 뼈가 약해져 있을 때에도 생길 수 있다. 드물기는 하지만 다른 부위에 생긴 암이 척추뼈를 파괴할 때에도 척추 골절이 나타날 수 있다. 골절이 생기면 해당 척추 부위에 심한 통증이 생기지만, 대부분은 짧게는 2주에서 길게는 석달 안에 통증은 가라앉는다. 부러진 척추가 내려앉으면서 골절 부위가 아물게 되는 경우가 많지만, 척추뼈는 지속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자연 치유되지 않아 척추 성형술 같은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또 흔치는 않지만 부러진 척추뼈가 척추관 안의 신경을 누르거나 손상시킬 경우에는 신경마비로 걷지 못하거나 주로 다리 쪽에 감각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특히 노인 환자에게서 척추 골절이 생기면 잘 움직이지 못해 폐기능이나 근력이 약화될 수 있으며, 종종 정맥에 혈액이 굳는 혈전이 생겨 자칫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정신적으로는 우울증과 같은 증상도 일으킬 수 있어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현재 초기에 생기는 심한 통증에는 잘 쉬면서 통증을 줄여주는 진통제을 쓰거나 보조기를 착용하게 한다. 2주 정도 지난 뒤에도 증상이 계속되는 경우, 척추뼈가 골절된 부위에 굵은 바늘을 이용해 뼈와 같은 성분을 넣어주는 척추 성형술을 해왔다. 2주 정도 지켜보는 이유는 척추 성형술을 곧바로 하면 골절된 척추뼈 주변의 다른 척추뼈가 추가적으로 부러질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었다. 치료법 바뀌나? 이영준·이준우 분당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팀은 2011~2014년 척추 성형술이 의뢰된 환자 169명을 대상으로 수술 전에 척추 관절에 주사를 주입하는 보존적 치료 효과에 대해 연구했다. 연구 결과 주사 치료를 받은 환자들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6%는 통증이 눈에 띄게 줄었다. 또 전체 환자 4명 가운데 1명꼴인 23%는 통증이 크게 감소해 척추 성형술을 아예 취소했다. 척추 주사는 주사침이 척추관 안에 있는 신경에 직접 닿지 않게 하면서 척추 관절에 약을 넣는 치료인데, 그동안 척추 압박골절에 대한 치료 효과법으로 명확하게 증명되지는 않았다. 이준우 교수는 “최근 척추질환에 대한 치료 경향이 수술보다는 약물이나 물리치료 등 보존요법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척추 성형술 자체가 가지고 있는 부작용이나 위험성을 생각해보면, 약 23%의 환자가 이 수술을 피할 수 있다는 점은 매우 의미 있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척추 골절 예방법 척추 골절은 대부분 낙상 등 심한 외부 충격을 받아 생기지만, 골다공증이 심하면 가벼운 충격에도 발생할 수 있다. 골다공증이 심한 경우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다 척추 골절이 생길 수 있다. 골다공증의 경우, 여성은 주로 50대 후반부터, 남성은 70대부터는 생기므로, 이 나이대에 이르면 골다공증 검사를 받는 것도 추천된다. 골다공증 자체를 예방하려면 젊은 시절 적절한 운동으로 뼈의 밀도를 최대한 높이는 것이 좋다. 노인이라면 길에서 미끄러져 넘어지거나 침대에서 낙상하는 등과 같은 사고를 예방하도록 주의해야 한다.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린다거나 허리를 굽혀서 물건을 드는 행동도 피하는 것이 척추 골절을 예방하는 등 척추 건강을 위해서 바람직하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도움말: 분당서울대병원 이준우(영상의학과)·이영준(척추센터)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