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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치졸한 사드 보복 / 한겨레신문

이윤진이카루스 2016. 8. 5. 11:20

국제국제일반

<월스트리트저널> “중, 사드 보복으로 한류스타 행사 막아”

등록 :2016-08-05 11:05수정 :2016-08-05 11:16

 

베이징에서 예정된 팬미팅 행사 줄줄이 취소
“중국, 한국 연예인들과 콘텐츠 대상으로 규제 가해”

<월스트리트저널> 누리집 갈무리
<월스트리트저널> 누리집 갈무리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이 한반도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를 배치하기로 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한류 연예인들의 중국 행사를 불허하고 있다고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오는 6일 중국 베이징에서는 김우빈과 배수지가 주연으로 하는 ‘함부로 애틋하게’ 드라마의 팬미팅 행사가 예정되어 있었으나, 무기한 연기됐다. 이튿날인 7일, 이준기가 주연으로 등장하는 ‘네버 새드 굿바이’ 영화 개봉 행사에도 이준기는 비자 발급 문제로 참석 여부가 확실치 않은 상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두 팬미팅 모두 비자 발급이 늦어졌거나 외부의 압력을 받는 등의 문제가 있었다고 전했다. 영화 ‘네버 새드 굿바이’를 제작한 제작자인 유 하오는 “이준기의 비자 승인이 생각보다 시간이 너무 걸렸고, 당국에서 그에 대한 자료를 많이 요구했다”며 “이준기가 참석하지 못하는 때를 대비해 대응책을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함부로 애틋하게’ 드라마의 팬미팅을 주최한 중국의 동영상 플랫폼 업체인 유쿠 투도우 역시 “우리 통제를 벗어나는 압력으로 인해 행사가 무기한 연기됐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한국 연예인들과 콘텐츠를 대상으로 규제를 가하고 있다”며, 중국의 보복성 조처로 인해 한류 산업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고 전했다. 싸이 등 유명 연예인이 소속된 YG엔터테인먼트의 주식은 이번 주에만 11.3% 하락했고, SM엔터테인먼트와 JYP엔터테인먼트도 각각 6% 이상 내려갔다고 신문은 전했다.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

 

경제증권

사드 보복? ‘함부로 애틋하게’ 중국 팬미팅 취소로 엔터주 급락

등록 :2016-08-05 11:04수정 :2016-08-05 11:14

 

6일로 예정됐던 수지·김우빈 팬미팅 중국쪽에서 취소
중국이 ‘문화적 사드 보복’ 나섰다는 추정 보도 잇따르면서
5일 장중 주식시장서 엔터테인먼트주 줄줄이 1년 최저가
전문가 “루머와 진실 구분해야” 지적도

6일로 예정됐던 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의 출연자 수지·김우빈씨의 중국 팬미팅이 중국 업체 쪽의 통보로 돌연 취소되면서 주식시장에서 엔터테인먼트 주가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이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문화적 보복’에 나서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5일 오전 10시20분 현재 코스닥시장에서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전날보다 1300원(3.85%) 하락한 3만2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 3만2350원까지 하락하며 최근 1년간 가장 낮은 주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7월말 3만8100원이었던 이 회사 주가는 8월 들어 언론에 중국이 한류 관련 제재를 취하는 것으로 의심된다는 보도가 연이어 나오면서 5일 연속 하락세다.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에스엠도 이날 오전 전날보다 1100원(3.79%) 하락한 2만7900원선에서 거래 중이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 2일 2만7650원으로 최근 1년간 최저가를 기록했다. 에스엠의 영상콘텐츠 사업을 맡고 있는 에스엠 시앤시(SM C&C) 주가도 이날 오전 장중 4%대의 하락세를 보이며 최근 1년 새 최저가인 212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에프엔씨엔터도 이날 오전 한때 최근 1년 새 최저가(1만650원)에 거래됐다. 초록뱀, 판타지오 등 다른 엔터테인먼트 기업들도 이날 오전 각각 3%대, 7%대 하락률을 보였다.

씨제이이앤엠(CJ E&M)도 이날 오전 4200원(6.52%) 하락한 6만1700원에 거래 중이며, 씨제이 씨지브이(CJ CGV)도 실적 악화까지 겹쳐 8월 들어 하락세다.

사드 보복 우려가 부각되면서 화장품 등 대표적 중국 소비시장 관련 주가도 덩달아 하락 중이다. 5일 오전 장중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2%대, 한국콜마홀딩스·코스맥스는 각 6%대, 엘지(LG)생활건강은 4%대의 하락세를 보였다.

정하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광전총국에서 한국 연예인만을 대상으로 제재를 시작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최근 중국 내에서 드라마 제작 취소·연기 등은 7월1일부터 시행된 ‘외국 콘텐츠 규제’에 기인한 것이다. 한국 연예인의 중국 활동 제한에 대해서 아직까지 당국의 어떠한 조치도 없다”며 “루머와 진실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효진 기자 jul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