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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스마트 원폭' 양산, 中·러시아와 핵무기경쟁 촉발"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미국이 2020년부터 생산해 실전 배치할 최신형 핵폭탄 'B61-12'(일명 스마트 원자폭탄)가 중국과 러시아를 자극해 핵무기 경쟁을 촉발하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8일 보도했다.
SCMP는 중국과 러시아도 수십 년간 스마트 원자폭탄과 유사한 무기를 개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그러나 중국 분석가들의 관측을 인용해 중국은 과거 소련이 미국과의 전략 핵무기 경쟁을 벌였다가 비용 부담을 이기지 못해 실패했으며 결국 소련 붕괴로 이어졌던 점을 교훈 삼아 무한 경쟁에 나서지는 않으리라고 전망했다.
신문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부 산하 핵안전보장국(NNSA)은 이달 초 최신형 핵폭탄 B61-12에 대한 4년간 개발·실험을 마치고 생산 전 최종 개발 단계인 생산공학 단계에 진입했다고 밝혔으며 본격적인 생산은 2020년부터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B61-12는 첨단 레이더와 GPS를 장착해 터널과 같은 깊은 곳에 있는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고 목표물에 따라 폭발력을 4단계로 조절해 주변의 부수적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스마트 원자폭탄으로 불린다.
무게 350㎏의 소형 핵폭탄인 B61-12는 미국 정부가 30년간 1조 달러(약 1천210조원)를 투입해 추진하는 핵무기 현대화 작업의 결과물로, 400기 생산에 110억 달러(12조1천770 억원)가 투입된다.
B61-12는 1960년대 미국이 서유럽 방어용으로 개발한 단거리 전술 핵무기인 B61을 개량한 것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미 180기의 B61-12를 유럽의 5개국에 배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공보비서는 지난해 9월 미국이 B61-12를 유럽에 배치한다면 그 것은 서방과 러시아 간의 전략적 균형을 깨뜨리는 것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했을 정도로 러시아는 미국의 B61-12 양산에 긴장하고 있다.
빅토르 오제로프 러시아 상원 국방·안보 위원회 위원장은 최근 러시아 핵 전문가들이 위협 수준을 면밀하게 연구해 필요하면 위협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RIA 노보스티 통신이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에서도 B61-12에 대한 대응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상하이(上海)의 군사전문가인 니러슝(倪樂雄)은 "중국은 '핵무기를 개발해 핵 억지력을 가지기에 충분한 정도를 보유해야 한다'고 지시한 마오쩌둥(毛澤東·1893∼1976) 전 국가주석의 규칙을 고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니러슝은 "미국이 이처럼 논란이 되는 무기 배치를 발표한 것은 이례적"이라며 한반도 내 북한이나 남중국해 내 중국과 잠재적 분쟁이 발생할 것에 대비한 것임을 시사한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중국 로켓군 출신 군사전문가인 쑹중핑(宋忠平)은 중국이 핵 기술을 수십 년간 보유하고 있으며 수년 전 다른 여러 핵 강대국처럼 전술핵무기(TNW)를 개발하기 시작했다며 미국과 무기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했다.
쑹 전문가는 중국의 기술이 미국과 러시아에 뒤처져 있다면서도 어떤 형태의 전술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브뤼셀 현대중국연구소의 조너선 홀스랙 수석연구원도 "이미 핵무기 경쟁이 진행되고 있다"며 "냉전 시기와 달리 무기의 크기가 아니라 생존 가능성과 정확성이 문제"라고 말했다.
harri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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