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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실험 10년]북, 핵무기 실전배치 초읽기…저지할 시간 얼마 남지 않았다 / 경향신문

이윤진이카루스 2016. 10. 8. 18:02

[북한 핵실험 10년]북, 핵무기 실전배치 초읽기…저지할 시간 얼마 남지 않았다

김재중 기자 hermes@kyunghyang.com

입력 : 2016.10.07 22:03:01 수정 : 2016.10.07 22:07:26

ㆍ2006년 첫 실험…꾸준히 발전
ㆍ표준·규격화 ‘경량화’ 가능성

2006년 10월9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진도 3.9 규모의 인공지진파가 관측됐다. 북한이 전략적 모호성을 벗고 핵무장을 추진하고 있음을 전 세계에 분명히 알린 첫 핵실험이었다. 그로부터 10년이 흐르는 사이 북한은 핵실험을 4차례 더 감행했다. 실험이 거듭될수록 북한의 핵능력은 고도화됐다. 이제는 핵무기 실전배치가 거론될 정도다. 북한의 핵무장을 저지하기 위해 주어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뜻이다.

■북한 핵실험이 밟아온 길

북한은 1차 핵실험의 목적을 ‘폭발실험’이라고 했다. 하지만 완전한 성공은 아니었다. 북한은 핵실험 전 중국 측에 4kt의 핵실험을 실시할 것이라고 통보했지만 실제 추정된 위력은 0.8kt에 불과했다. 2009년 5월25일 2차 핵실험은 1차 핵실험과 동일한 실험으로 간주된다. 당시 북한은 2차 핵실험을 통해 ‘위력개선’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박근혜 정부 출범 직전인 2012년 2월12일 3차 핵실험은 위력이 8~20kt으로 추정됐다. 앞선 2차 실험에 비해 위력이 2배 이상 증가했다. 이때부터 북한은 ‘소형화·경량화’라는 표현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북한은 3차까지는 기본적인 핵분열 방식 실험을 진행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1월6일 단행된 4차 핵실험을 두고 북한은 ‘수소폭탄’ 실험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6~7kt으로 추정된 위력을 감안하면 수소폭탄이라기보다는 ‘증폭핵분열탄’이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증폭핵분열탄은 핵탄두를 소형화·경량화하기 위해 내부에 이중수소·삼중수소 등을 넣어 핵분열 반응의 효율성을 높인 것이다.

■5차 핵실험의 의미

핵무기를 실전에 배치하려면 핵물질과 핵물질을 폭발시키기 위한 기폭장치, 핵탄두를 실어나를 운반수단이라는 3가지 요소를 갖춰야 한다. 고농축우라늄·플루토늄 등 핵물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의도한 만큼의 강력한 파괴력을 발휘할 수 있는 핵탄두를 만들 기술이 있어야 하며, 핵탄두를 원하는 장소에 이동시킬 수 있어야 한다.

지난달 9일 5차 핵실험은 단순히 기폭장치 폭발 실험이 아니라 핵탄두 폭발실험이라는 점에서 지금까지의 핵실험과 다르다.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수준의 소형화된 핵탄두를 만들기 위한 실험이라는 점에서 북한의 핵무기 실전배치가 임박했음을 알 수 있다. 북한 핵무기연구소도 5차 핵실험 직후 성명에서 “핵탄두가 표준화, 규격화됨으로써 우리는 여러 가지 분열물질에 대한 생산과 그 이용기술을 확고히 틀어쥐고 소형화, 경량화, 다종화된 보다 타격력이 높은 각종 핵탄두들을 마음먹은 대로 필요한 만큼 생산할 수 있게 되었다”고 밝혔다. 다양한 핵물질을 사용해 각종 탄도미사일에 장착할 수 있는 작고 가벼운 핵탄두들을 안정적으로 만들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북한 핵실험 더 할까

다른 핵보유국 사례를 감안하면 10년은 핵무기를 개발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최초 핵실험을 기점으로 미국은 7년 뒤인 1952년, 구소련은 6년 뒤인 1955년, 영국은 7년 뒤인 1959년, 프랑스는 2년 뒤인 1962년, 중국은 2년 뒤인 1966년 핵무기의 소형화·경량화에 성공했다. 비공식 핵보유국인 인도와 파키스탄도 1974년, 1998년 각각 최초 핵실험을 실시하고 단기간 내에 핵무기 개발에 성공했다. 소요된 시간으로만 보면 지금 당장 북한이 핵무기 실전배치를 선언해도 이상할 게 없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 주재 북한 대사관이 지난달 27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배포한 보도문이 주목된다. 북한은 보도문에서 5차 핵실험에 대해 설명하면서 “조선은 핵무기 개발을 기본적으로 완료했다”고 주장해 추가 핵실험이 필요 없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실제 무기로 사용되기 위한 ‘개량 요소’가 남아 있다고 지적한다.

탄두 위력 향상과 표준화를 위한 핵실험이나 탄두의 대기권 재진입 및 자세 제어 기술 등을 확보하기 위한 미사일발사 실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개최된 토론회에서 “북한이 5차례의 핵실험을 감행했으나 아직 표준화가 충분하다고는 볼 수 없다”면서 “북한이 이른 시기에 6차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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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code=910303&artid=201610072203015#csidxec108825ad8b25584e0e11eaf48bea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