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닥터 칼럼]몸이 따뜻해야 건강하고 암도 예방할 수 있다 / 경향신문

이윤진이카루스 2016. 10. 12. 22:30

[닥터 칼럼]몸이 따뜻해야 건강하고 암도 예방할 수 있다

2012년 7월호

ㆍ여성에게 따뜻함을 안겨주는 남자, 김달래 원장

한여름인데도 당신은 푸치니의 아리아 ‘그대의 찬손’의 주인공인가. 아랫배가 차서 설사를 하고 생리 때마다 고통을 당하면서도 배꼽티를 입지는 않는지…. 게다가 시린 발 때문에 두꺼운 양말을 신고 다닌다면 자신이 ‘냉증’ 환자일 수 있으며, 이런 상태를 방치하면 각종 암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사실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여성에게 따뜻함을 안겨주는 따뜻한 남자, 김달래한의원의 김달래 대표원장(한의학 박사, 경희대 한의대 겸임교수)이 암과 냉증의 연관성을 주장하고 나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냉증은 특히 여성의 건강을 총체적으로 위협하는 주범이라고 김 원장은 강조한다.

여성들 스스로 따뜻한 여자가 되도록 노력해야
“젊었을 때는 한겨울에 ‘하의 실종’ 패션을 하고 다녀도 견딜 수 있어요. 하지만 몸을 차갑게 하는 습관이 여성의 몸을 서서히 망가뜨리고, 중년 이후가 되면 냉증으로 고생하며, 남편을 원망하는 사례를 흔히 봅니다. 남자들은 배우자나 연인의 차가운 몸을 더 많이 어루만져줘야 합니다.”

김 원장은 경희대 한의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사상체질 전문 명의(名醫)로 명성을 쌓았고 ‘따뜻한 남자’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최근에는 냉증 전문 한의원을 개업해 바쁜 진료 스케줄과 연구를 하면서도 사상의학적으로 암 예방과 암 환자의 치료에 관해 풀이한 책인 「암은 냉증이다」를 펴내 심오한 체질의학의 지평을 넓혔다. 매일 많은 여성들의 차가운 손과 발, 복부를 진찰하며 가슴이 시린 적이 많았다고 김 원장은 말한다.

“몸이 차가운 증세인 냉증에 걸리면 단순히 냉대하나 생리통, 혈액순환 장애 등 만성적인 질환을 앓는 정도에 그치지 않아요. 인체의 면역력이 떨어져 암을 비롯한 각종 질환에 걸리기 쉽고, 자연 치유의 가능성이 줄어들게 됩니다. 평소 손이나 발, 복부가 찬 사람들은 체온을 올리기 위한 식생활과 운동을 생활화해야 합니다. 여성들 스스로 따뜻한 여자가 되도록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냉증이란 한마디로 복부와 손발이 한여름에도 차가운 경우를 말한다. 냉증의 진단은 맥에너지 측정, 피부 전도율 측정, 혀 상태 관찰과 피부의 적외선 체열 촬영 등을 통해 이뤄진다. 원인은 지나친 다어어트, 운동 부족, 나쁜 생활습관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이런 것이 아니어도 나이를 먹어가면 점차 몸이 냉해진다. 체온이 0.5도 내려가면 효소의 활동력 약화로 면역력이 35%나 떨어진다는 연구 보고가 있다. 반대로 체온이 올라가면 혈액순환이 원활해지고 백혈구의 기능도 향상되어 면역력이 증가하는 것이다. 한의서에 따르면 암은 덩어리(積)를 이루고, 덩어리는 몸이 차가워지면(冷) 쉽게 생긴다.

“몸이 차가우면 면역력이 쉽게 떨어집니다. 암 조기 진단 후 수술이나 항암치료가 잘됐다 하더라도 몸을 따뜻하게 하는 생활습관을 가져야 암 치유력 증진과 재발 방지 효과를 거둘 수 있어요. 한국 여성들에게서 암이 계속 늘어나는 현실을 볼 때 체온 건강법 실천은 매우 중요한 과제입니다.”

체온을 올리는 생활 건강법 실천해야
현대문명은 사람의 노동력을 덜어주는 이점이 있지만 이런 편리함이 바로 냉증을 불러오게 된다. 세탁기와 청소기, 자동차는 근육량을 줄이고, 냉장고에 보관된 차가운 음식과 에어컨 냉방도 냉증의 주요 유발 요인이다. 생활 속에서 냉증을 피하고 체온을 올리는 건강법을 실천해야 한다. 체온을 올리려면 어떤 생활습관이 필요할까.

“무엇보다 배를 드러내는 옷차림을 피해야 합니다. 한여름에도 마찬가지예요. 그리고 평소에 많이 걸으세요. 하루에 만 보 정도 걷는 것이 좋아요. 걷기는 아주 좋은 보약입니다. 또 적절한 운동을 통해 근육량을 늘리면 대사량이 많아져 체온이 올라가죠. 몸이 항상 차고 의기소침한 사람(소음인에게 많다)은 여름철에도 굽거나 완전히 익힌 음식, 따뜻하게 데운 음식을 먹는 ‘체질에 맞는 식사’를 해야 합니다.”

김 원장은 깊은 호흡도 좋은 건강법이라고 소개했다. 호흡의 리듬과 깊이에 의식적으로 변화를 주면 심장박동, 혈압, 혈액순환, 소화를 조절할 수 있어 몸이 따뜻해진다. 복식호흡을 통해 교감신경 우위의 자율신경을 부교감신경 우위로 바꾸면서 면역력을 크게 증강시킬 수도 있다. 이때 브래지어나 거들 등 몸통을 조이는 옷은 벗는 것이 바람직하다. 꽉 끼는 옷이나 작은 신발도 혈액순환을 방해해 몸을 차갑게 한다.

“여름철에는 옻닭을 만들어 가족들과 함께 드세요. 옻은 성질이 따뜻해서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기운을 잘 통하게 하며, 뭉친 피를 풀어주고, 살균 효능이 있습니다. 그래서 어혈로 인한 각종 증세, 월경이 멎는 증세, 음식물에 심하게 체한 증세 등이 있을 때 사용합니다. 특히 손발이 차고, 생리 전에 아랫배가 차고 아픈 여성들, 무릎이 시리고 허리가 아픈 노인들에게 좋아요. 하지만 독성이 없다는 사실을 검증받은 제품을 사용해야 안전합니다. 발효 음식도 많이, 자주 드세요. 된장·고추장·청국장·김치에는 비타민 B12가 풍부하고 소화를 촉진해 몸의 온도를 올려줍니다. 막걸리 등 한두 잔의 술도 좋습니다.”

김 원장은 냉증 환자에게 기본적으로 뜸, 좌훈, 옻제제 등을 처방해 냉증을 다스린다. 그러나 이런 것이 전부는 아니다. 냉증 환자들은 의사가 자신들의 고통을 이해하고 등을 두드려줄 때 그동안 쌓였던 냉증이 풀린다고 한다. 이런 측면에서 김 원장이 여성들에게 진정 따뜻한 남자로 통하는 것이다.

「암은 냉증이다」사상의학으로
암 예방과 치료를 풀이한 책
사상체질 전문가인 김달래 원장이 최근 「암은 냉증이다」를 출간했다. 암을 사상의학과 체온 건강의 관점에서 분석한 책이다. 체온이 건강한 삶과 질병 예방에 어떻게 작용하며, 이를 위해 어떠한 대책을 세워야 하는지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은 체온을 떨어뜨리는 잘못된 생활과 암이 냉증에서 비롯되는 이유를 밝히고, 명상·운동·숙면·호흡·목욕·금연 등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건강법도 알려준다. 전통 음식의 특징 및 우수성과 함께 체질에 따른 식이요법, 옻, 양배추, 토마토, 발효 식품 등 수십 가지 항암 식품의 복용법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다.

체온 건강 지침서 「냉증과 열증」의 저자이기도 한 김 원장은 몸이 차가우면 면역력이 쉽게 떨어지기 때문에 체온을 올려주는 생활을 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몸이 바쁘고 마음이 불안할 때는 1분 동안이라도 눈을 감고 깊은 호흡을 하고, 짬을 내서라도 따뜻한 음식이나 차를 마실 것을 권했다. 경향신문사, 1만3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