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시
달개비
개울에 고개 숙여 힐끗 쳐다보면
여름은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원추리 핀 길에 잠자리가 맴돌면
가을은 소슬한 바람을 타고 왔다.
내일
꽃피고 곤충이 돌아온다고
믿노라면 세월은 어느덧
막바지에서 한숨을 토하고
믿음은 배신의 늪에서 허우적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