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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은 고향 (2012년 1월) (수정본)

이윤진이카루스 2025. 2. 17.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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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은 고향 (20121)

 

40년 넘어

다시 찾아간 고향

널빤지에 아이를 앉히고

바리캉으로 머리 깎던

피난민 영감 없고

아비끼리 잘 안다며

아들이 나를 찾았다.

 

물감으로 형형색색이 된

흔해 빠진 도루묵알 씹은

냉혹한 시절

아득한 과거로 흘러가고

아이도 아비처럼 늙었다.

 

전쟁을 일으킨 자에게

포화에 쓰러진 자에게

세월 무작정 가버리고

아이 어른 되어버렸다.

 

한 세대 사라지고

두 세대 멀어지면

기억 비틀거리고

대지

바다와 함께 추억 지운다.

 

시간 가버리고

미래 섬뜩 오면.

무엇이 남을까,

누가 기록할까,

이렇게 살았던 삶과

저렇게 찢어진 땅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