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라클레이토스의 변화 이론
내가 생각하기에 헤라클레이토스의 위대함은 물리학과 우주론의 핵심적 문제를 발견했다는 사실에 놓여있다: 변화의 문제. 물론 헤라클레이토스가 변화를 발견했다거나 변화의 우주론적 역할을 주목한 최초의 사람이라고 내가 말하지 않는다. 그가 발견한 것은 모든 변화의 역설적 특징이었다. 그는 문제가 ㅡ 거의 논리적 문제 ㅡ 있음을 알았다: 어떻게 변화가 가능한가? 변하는 물체가 변하는 동안에 동일성을 유지한다는 것과 그러나 물체가 변한다면 물체의 동일성을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은 변화라는 관념에 본질적이다.
모든 철학자가 이 문제를 진지하게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몇몇 철학자는 문제를 자기-동일적(self-identical) 실체를 (변화에 대한 실체의 잠재력, 변하는 실체의 실현) 통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긴 전통에 의하여 좌우된다. 파르메니데스, 레우키포스(Leucippus) 그리고 데모크리토스(Democritus) 덕분에 물리학이 오랫동안 매우 성공적인 변화이론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에 물리학자들은 그 문제를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정성적(定性的: qualitative) 변화를 포함하는 모든 변화는 운동에 기인한다. 그래서 우리는 변화라는 문제에 대한 의미를 잃어버렸다. 내가 생각하기에 이것이, 변화의 문제가 우주론의 근본적인 문제가 될 수 있었음을 동의하는 사람이 그렇게 적은 이유이다; 그리고 변화의 문제가 헤라클레이토스가 지녔던 훌륭한 문제였음을 믿는 사람이 그렇게 적은 이유이다.
헤라클레이토스의 해답은 무엇이었던가?
자신의 선배들처럼 그는 변화를 정성적(定性的: qualitative)으로서 ㅡ 한 쌍의 대립하는 것들 중 하나로부터 나머지 하나로의 변화로서 ㅡ 보았다: 축축한 것은 건조한 것이 된다. 그래서 정말로 대립하는 것들은 헤라클레이토스의 사유에서 엄청난 역할을 수행한다: 그것들로 인하여 변화의 구조, 정말로 전체 세계의 구조가 결정된다.
우리는 헤라클레이토스의 해답을 일곱 가지 논지의 형태로 서술할 수 있다.
(1) 변화하는 물체는 없다: 세계를 사물들의 ㅡ 심지어 변하는 사물들의 ㅡ 집합체로 구성된 것으로서 상상하면 틀린다. 세계는 사물들로 구성되지 않고 과정들로 구성된다.
(2) 우리의 감각들에 물체들로 나타나는 것은 다소 ‘측정되’거나 ‘안정된’ 과정들이다 ㅡ 서로 접근 막아 평형을 이루는 대립하는 힘들.
(3) 우리 자신은 물체들로서 우리 자신에게 나타난다 ㅡ 우리가 우리 자신을 탐색하지 않는다면. ‘나는 나 자신을 탐색했다’고 헤라클레이토스는 말한다; 그리고 그가 발견한 것은 물체가 아니고 타오르는 화염처럼 과정이었다. 불, 화염은 꾸준히 타오른다면 둔감한 사람들에게, 반쯤 잠든 사람들에게, 자신들을 탐색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물체처럼 ㅡ 변하는 물체 ㅡ 보인다. 그러나 그것은 물체가 아니다. 그것은 과정이다.
(4) 다소 분리 가능한 과정들이 있을지라도 모든 과정은 서로 맞물려 있다. 모든 과정은 물체들처럼 분리될 수 (그래서 셀 수) 없다. 전체 세계는 한 가지 세계 과정이다.
(5) 그리하여 변화 중에 역설적으로 자기-동일적(self-identical)으로 틀림없이 남아있는 물체는 없다. 그러나 과정들은, 다시 말해서 변화들은 자기-동일적(self-identical)이다; 그리고 이것은 대립하는 것들을 포함하는데 그것들에 의하여 각각의 변화와 모든 변화가 규정된다: 대립하는 것들은 대비의 극점으로서만 다시 말해서 함께 존재할 수 있기 때문에 동일하다; 혹은 변화가 과정과 같은 것을 구성하는 변화의 극점으로서 존재할 수 있기 때문에 동일하다: ‘동일한 것이 살아있고 죽고, 깨어나고 잠들고 젊고 늙는다. 이유인즉 이것들이 변했을 때 저것들이고 저것들이 변했을 때 이것들이기 때문이다.... 찬 것들은 뜨거워지고 뜨거운 것은 차게 된다; 축축한 것은 마르고 마른 것은 축축해진다.’
(6) 이것은 전체 과정인 전체 세계에도 성립한다: 변화하면서 전체 세계는, 자기-동일적(self-identical)이기 때문에 동시에 ‘변화’와 ‘정지’로 지칭되는 대립하는 것들에게조차 적용되는 대립하는 것들의 동일성 때문에 ‘변화하면서 전체 세계는 정지되어 있다’.
(7) 그리하여 헤라클레이토스는 신(神)에 대하여, 우주처럼 ‘신(神)이 대립하는 모든 것’의 정체라고 말한다: ‘신(神)은 낮과 밤, 겨울과 여름, 전쟁과 평화, 포만과 굶주림이다.’ (아낙시만드로스처럼, 헤라클레이토스는 신[神]을 우주적 원리와 일치시킨다.)
요컨대 오해되고 잘못 해석되는 흔히 보이지 않는 과정들의 현상들로서 물체를 설명하는 물체론에 의하여, 변화 중의 물체의 자기-동일성이라는 역설을 헤라클레이토스가 해결한다. 과정, 그리고 특히 세계 과정은 자기-동일적(self-identical) 변화들인데 그리하여 동시에 대립되기도 하고 동일한 대립하는 것들을 포함한다.
ㅡ 칼 포퍼 저, 아르네 피터슨 편집, ‘’파르메니데스의 세계‘, 2007년, 218-219쪽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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