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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 탐구에서 윤리

이윤진이카루스 2025. 10. 2.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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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 탐구에서 윤리

 

모든 합리적 토론의, 다시 말해서 진리 탐구에서 수행되는 모든 토론의 토대를 형성하는 원칙들은 주로 윤리적 원칙들이다. 나는 그런 원칙 세 가지를 서술하고 싶다.

 

1. 오류가능성의 원칙: 아마도 내가 틀렸고 아마도 당신이 옳다. 그러나 우리 모두는 쉽게 틀릴 수 있을 터이다.

2. 합리적 토론의 원칙: 가능한 한 비개인적으로 우리는, 어떤 이론을 찬성하

거나 반대하는 우리의 이유들을 신중하게 고려하기를 시도하고 싶다: 확정 적이어서 비판 가능한 이론.

3. 진리에 대한 근사치라는 원칙: 개인적 공격을 피하는 토론에서 우리는 거 의 항상 진리에 더 가까이 갈 수 있다. 그 토론은 우리가 더 잘 이해하 도록 도움을 줄 수 있다; 심지어 우리가 합의를 이루지 못하는 저 경우 들에서도.

 

이 세 가지 원칙이 인식론적 원칙들과 윤리적 원칙들 모두임을 주목할 가치가 있다. 이유인즉 그 원칙들은, 다른 것들 가운데서, 관용을 함축하기 때문이다: 내가 당신으로부터 배우기를 희망하면, 그리고 진리를 위하여 내가 배우기를 원하면, 나는 당신을 용납해야 할 뿐 아니라 또한 당신을 잠재적으로 동등한 사람임을 인정해야 한다; 모든 사람의 잠재적 통합과 평등은, 어떤 정도로든 문제를 합리적으로 토론하려는 우리 의지의 전제조건이 된다. 또한 중요한 것은, 토론이 합의에 이르지 못할 때조차도 우리는 토론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는 원칙이다: 토론은 우리의 오류 중 몇몇 오류를 조명함에 의하여 우리를 도울 수 있다.

그리하여 윤리적 원칙들은 과학의 토대를 형성한다. 근본적인 규제적 원칙으로서의 ㅡ 우리의 탐구를 이끄는 원칙 ㅡ 진리라는 관념은 윤리적 원칙으로서 간주될 수 있다.

진리 탐구와 진리에 대한 근사치라는 관념도 또한 윤리적 원칙들이다; 지성적 솔직성이라는 관념과 오류가능성이라는 관념처럼 윤리적 원칙들인데 그 솔직성과 오류가능성으로 인하여 우리는 자기-비판적 태도와 관용에 다다른다.

윤리 분야에서 우리가 배울 수 있다는 것도 또한 매우 중요하다.

 

VII

지식인에 대한, 특히 지성적 직업에 대한 윤리의 사례를 바라봄에 의하여 나는 이것을 증명하고 싶다: 과학자들에 대한, 의사와 법률가 및 기술자에 대한 그리고 건축가에 대한 윤리; 공무원에 대한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 정치가에 대한 윤리.

나는 여러분 앞에 새로운 직업윤리에 대한 몇 가지 원칙을 제시하고 싶은데 관용 및 지성적 솔직함이라는 관념과 밀접하게 연관된 원칙들이다.

이 목적에 관하여 나는 먼저, 아마도 심지어 풍자화 한편을 그려서 옛 직업윤리를 규정하겠는데 그 윤리를 내가 제시하고 있는 새로운 직업윤리와 비교하기 위해서이다.

직업윤리와 새로운 직업윤리 모두는, 인정되는 바와 같이, 진리와 합리성 그리고 지성적 책임이라는 관념에 근거한다. 그러나 새로운 윤리가 객관적 지식 및 불확실한 지식이라는 관념에 근거하는 반면, 옛 윤리는 개인적 지식 및 확실한 지식에 근거하고 그리하여 권위라는 관념에 근거한다. 이것은, 사유의 기초를 이루는 방식에서 그리고 결과적으로 진리와 합리성 그리고 지성적 솔직함 및 지성적 책임이라는 관념이 작동하는 방식에서 근본적 변화를 의미한다.

옛 이상(理想: ideal)은 진리를 ㅡ 확실한 진리 ㅡ 소유하는 것이었고, 가능하면, 논리적 증거에 의하여 진리를 보증하는 것이었다.

이 이상은, 오늘날까지 널리 수용되는데 사람에게서 지혜인 현자라는 관념이다; 물론 소크라테스가 말하는 의미에서의 지혜가 아니라 플라톤이 말하는 의미에서 이다: 권위자인 현자; 권력을 주장하는 박식한 철학자: 철학자 왕.

지식인들을 위한 옛 명령은 이렇다: 권위자가 되어라! 너의 분야에서 모든 것을 알라!

당신이 권위자로서 인정되자마자, 당신의 권위는 당신의 동료에 의하여 보호될 것이다; 그리고 당신은 당신 동료의 권위를 물론 보호해주어야 한다.

내가 여기서 기술하고 있는 옛 윤리에 오류의 여지가 남지 않는다. 오류는 허용되지 않을 뿐이다; 결론적으로, 오류는 허용되지 않는다. 이 옛 직업윤리가 관용적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할 필요가 나에게 없다. 게다가 그 윤리는 항상 지성적으로 정직하지 못했다; 그 윤리는 (특히 의학과 정치에서) 권위를 보호하기 위하여 오류를 은폐하기에 이른다: 오류는 숨겨질 것이다.

ㅡ 칼 포퍼, ‘나은 세상을 찾아서(In Search of a Better World)’, 1996, 199-200쪽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