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포퍼 원전+번역문

내가 겪은 본질주의와 칸트

이윤진이카루스 2025. 12. 5. 07:34

내가 겪은 본질주의와 칸트.hwpx
0.08MB

 

 

내가 겪은 본질주의와 칸트

 

6. 나의 첫 번째 철학적 실패: 본질주의의 문제

나의 지적(知的) 발전에 결정적이 된 최초의 철학적 문제에 대한 최초의 토론을 나는 기억한다. 그 문제는, 단어와 단어의 의미(혹은 단어의 참된 의미) 중요성을 부여하는 태도를 내가 거부함으로 인하여 발생했다.

내가 틀림없이 15살이었던 때였다. 나의 부친은, 슈트린트베르크(Strindberg)의 자서전 여러 권 중 몇 권을 읽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 자서전의 어떤 구절로 인하여 나의 부친과의 대화에서 내가 느끼기에 슈트린트베르크(Strindberg)의 태도 중 반()-계몽주의적이었던 것을 내가 비판하게 되었는지 나는 기억하지 못한다: 특정 단어의 참된의미로부터 중요한 것을 도출하려는 그의 시도. 그러나 내가 나의 반대의견을 강조하려고 했을 때 나의 요점을 나의 부친이 알지 못하는 것을 발견하고 나는 혼란스러워졌고 정말로 충격을 받았음을 나는 기억한다. 그 문제는 나에게 분명하게 보였고 우리의 토론이 길게 계속될수록 그만큼 더 분명하게 보였다. 우리가 그 토론을 밤늦게 끝냈을 때 내가 많은 영향을 미치지 못했음을 나는 깨달았다. 중요한 한 가지 쟁점에 관하여 우리 사이에 실제적 괴리가 있었다. 이 토론 이후에 단어와 단어의 의미에 관하여 결코 논쟁하지 않는 원칙을 내가 항상 기억해야 한다는 것을 나 자신에게 각인시키려고 얼마나 강하게 노력했는지 나는 기억하는데 왜냐하면 그런 논쟁은 피상적으로만 옳고 무의미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단순한 원칙이 잘 알려지고 널리 수용되어야 한다는 것을 내가 의심하지 않았다고 나는 기억한다; 슈트린트베르크와 나의 부친 두 분은 이 문제에서 틀림없이 시대에 뒤떨어졌다고 나는 생각했다.

몇 년 후 나는, 내가 그들을 잘못 대했다는 것과 단어에 있는 의미 특히 정의(定義: definitions)의 중요성에 대한 믿음이 거의 보편적이라는 것을 내가 발견할 수 있었다. 내가 나중에 본질주의(essentialism)”로 지칭하게 된 태도는 여전히 널리 퍼져있고 내가 어린 학생으로서 느꼈던 낭패감은 나중에 빈번히 나에게 되돌아왔다.

이 낭패감은, 나의 부친의 서재에 있던 철학 서적 중 몇 가지 서적을 내가 읽으려고 시도했을 때, 처음 반복되었다. 슈트린트베르크와 나의 부친의 태도가 아주 일반적임을 나는 곧 발견했다. 이것으로 인하여 나에게 매우 큰 난제와 철학에 대한 혐오감이 생겼다. 나의 부친은, 내가 스피노자를 시험 삼아 읽어야 한다고 (아마도 치료 방법으로서) 제안했다. 불행하게도 나는 그의 서한집(Letters)이 아니라 윤리학(Ethics) 데카르트에 따른 원리(Principles According to Descartes)을 시험 삼아 읽었는데 두 저서 모두가 조금이라도 문제가 있다면, 내가 보기에 자의적이고 요점이 없고 문제 회피적 정의들(定義: definitions)로 가득 차 있었다. 그로 인하여 나는 하느님을 이론화하는 것을 일생 혐오하게 되었다. (신학은 신념의 부족 때문이라고 나는 여전히 생각한다.) 학교에서 가장 매혹적인 과학이었던 기하학과 스피노자의 기하학적으로 엄밀함으로서(more geometrico) 사이의 유사성은 아주 피상적이라고 나는 또한 느꼈다. 칸트는 달랐다. 순수이성비판(Critique)이 너무 난해함을 내가 발견했지만, 그 저서가 실재적 문제들과 관련되었다는 것을 나는 알 수 있었다. 순수이성비판(Critique)의 두 번째 판본의 (베노 에르트만[Benno Erdmann]에 의한 판본) 서문을 읽으려고 시도한 (나는 많이 이해했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틀림없이 매혹되었다) 후 쪽을 열고 이율배반을 기이하게 배열한 것에 감명받고 당혹했음을 나는 기억한다. 나는 요점을 이해하지 못했다. 이성은 자체를 부정할 수 있다고 말함에 의하여 아마도 칸트가 (혹은 다른 사람) 의미하는 것을 나는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첫 번째 이율배반의 목차로부터 실재적 문제들이 논증되고 있음을 나는 알았다; 그리고 또한 서문으로부터 수학과 물리학이 이것들을 이해하는 데 필요하다는 것을 나는 알았다

ㅡ 칼 포퍼, ‘끝없는 탐구(Unended Quest)’, 1993, 17-8쪽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