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유레카] 100년 꿈 / 김지석 |
꿈의 핵심은 경제 발전이다. 후안강 중국 칭화대학 교수는 세계총생산(구매력 기준)에서 차지하는 비중으로 볼 때 중국이 이미 2010년 20.7%로 미국(18.4%)을 넘어섰다고 말한다. 이 비율은 2020년 28.9% 대 16.7%(유럽연합까지 합쳐서 32.4%), 2030년에 33.4% 대 15.1%(28.2%)로 벌어진다. 그는 이런 추세를 ‘중국이 역사적 정의를 회복하는 과정’으로 본다. 서구가 동북아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전인 1820년에 중국이 세계총생산의 33%, 서구가 25.1%(미국 1.8%, 유럽 23.3%)를 차지했다. 두 세기가 지나서 그때 상황을 회복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낙관론만 있는 건 아니다. 우선 중국이 경제적으로 성공한다면 결국 미국과 패권경쟁을 벌여야 한다. 이 싸움에서 중국이 이길 가능성이 작다는 데 많은 전문가들은 동의한다. 또 중국이 경제적으로 실패한다면 동서·빈부 격차, 공산당 권력 독점에 대한 반발 등 여러 모순이 분출될 것이다. 중국이 중등소득국으로 자리매김하더라도 국내 모순을 풀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대외적으로도 적절한 위상을 찾기가 쉽지 않다. 곧 중국은 어떤 길을 가더라도 큰 난관에 부닥칠 수 있다.
중국은 두 개의 100년이라는 목표를 포기할 수 없다. 지금 열리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인민정치협상회의)의 논의 내용도 그 목표를 향하고 있다. 이에 맞먹는 우리나라의 100년 꿈은 어떤 것인지 궁금하다.
김지석 논설위원 j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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