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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아베 방미 성공은 전쟁역사 직시에 달려”/ 한겨레신문

이윤진이카루스 2015. 4. 21. 08:16

국제일본

NYT “아베 방미 성공은 전쟁역사 직시에 달려”

등록 :2015-04-20 21:47

 

사설서 진정한 반성 촉구
“아베·우파 잘못탓 긴장고조”
언론인 핑글턴 ‘포브스’ 인터넷판 칼럼
‘아베 의회연설 허용은 돈 때문’ 지적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다음주 미국 방문을 앞두고 <뉴욕 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이 아베 총리의 역사 인식을 비판하며 진정한 반성을 촉구하고 나섰다.

<뉴욕 타임스>는 20일 ‘아베 신조와 일본의 역사’란 제목의 사설에서 “아베 총리의 미국 방문의 성공은 그가 미국의 전쟁 역사를 얼마나 정직하게 직시하느냐 달려 있다”며 일본의 중국과 조선에 대한 야만적인 점령, 전시 위안소에서 수많은 여성들에게 ‘위안부’라는 이름으로 성노예 역할을 강요한 것 등의 역사를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이미 해결됐어야 할 역사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은 것은 역사에 의문을 제기하고 수정하려 하면서 지역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는 아베 총리와 우파 정치 동맹의 잘못이 주요한 원인”이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또 신문은 “아베 총리는 전쟁에 대한 반성을 표했고 일본의 침략과 성노예(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의 과거 사과를 존중한다고 말했지만, 여전히 모호한 전제들을 덧붙이면서 그가 사과를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사과에 물타기하려 한다는 의혹을 일으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최근 일본 정부가 교과서 검증을 통해 ‘독도는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주장 등을 중학교 교과서에 싣도록 한 것 등을 지적하며, “한국과 중국은 일본 문부성이 출판사들이 중학 역사교과서에 분쟁 도서의 영유권과 전쟁 범죄 등에 대한 역사적 서술을 바꾸도록 강요한 것을 비판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아베 총리는 일본이 군국주의와 잔혹행위를 수정하기 위해 이미 충분한 일을 했다고 믿는다는 인상을 주려하면서, 일본은 미국이 아시아에서 중국에 대응하도록 돕고 국제적 책임을 다하는 21세기의 리더로서 위상을 정립하는 것을 더 선호한다고 말한다”며 “하지만 일본이 과거에 대한 비판을 부정하려 한다면 그런 광범위한 역할을 신뢰성 있게 수행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포브스>와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의 에디터를 역임한 미국의 동아시아 문제 전문 칼럼니스트인 에이먼 핑글턴은 19일 <포브스> 인터넷판에 실은 칼럼에서 존 베이너 미국 하원의장이 오는 29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미국 상·하원 합동연설을 허용한 것은 돈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지금 미국 의회는 그 어느 때보다도 돈에 의해 운영되고 있으며 일본만큼 워싱턴에 현금을 뿌릴 수 있는 나라는 없다”며 “‘주식회사 일본’은 자동차와 전자산업 분야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바탕으로 미국 의회에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독특한 위상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베 총리에 대해 “일본 총리로서는 처음으로 미국 상·하원 합동연설을 하는 특혜를 받았지만, 1945년 이래 가장 이 연설을 할 자격이 없는 총리”라며 “악명이 높기로는 그의 외조부로 A급 전범이었던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가 유일한 경쟁자”라고 비판했다. 그는 “아베 총리는 위안부로 불리는 일본군 성노예를 일반 매춘부로 묘사했다”며 “그러나 1940년대 초 네덜란드 여성들이 일본군의 성노예를 강요당했다고 증언한 것을 포함해 산더미와 같은 증거가 이미 나와 있다”며 아베 총리가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의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을 비판했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박영률 기자 hyun21@hani.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