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을 폐쇄해야 하는 이유

다음은 월성1호기... 한차레 연장돼 2022년 시한/한겨레신문

이윤진이카루스 2015. 6. 13. 11:43

사회환경

다음은 월성1호기…한차례 연장돼 2022년 시한

등록 :2015-06-12 19:47수정 :2015-06-12 22:08

 

고리2호 2023년 설계수명 끝
2029년까지 해마다 1~2개씩

향후 15년 안에 설계수명 만료되는 원전
향후 15년 안에 설계수명 만료되는 원전
국내에서 현재 가동중인 원전 가운데 앞으로 15년 안에 설계수명이 만료되는 원전은 고리 1호기 외에 11개가 있다. 부산시 기장군 장안읍의 고리 2·3·4호기, 경북 경주시 양남면의 월성 1·2·3·4호기, 전남 영광군 홍농읍의 한빛 1·2호기, 경북 울진군 북면의 한울 1·2호기다. 30년이나 40년인 설계수명 만료를 앞두고 계속운전을 위한 수명연장 결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폐로로 가야 할 원전들이다.

설계수명으로 보면 고리 1호기 다음으로 폐로가 됐어야 할 원전은 월성 1호기다. 1983년 4월22일 상업운전에 들어간 월성 1호기는 이미 2012년 11월20일 30년의 설계수명을 다했다. 지난 2월26일 제35회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야당 추천 위원 2명이 안전성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며 반발하는 가운데 2022년 11월20일까지 계속운전 결정이 이뤄졌다. 하지만 지역 주민의 강한 반대로 재가동이 미뤄지다 18일부터 재가동에 들어가기로 한 상태다.

월성 1호기 다음으로 설계수명이 끝나는 것은 고리 2호기다. 1983년 7월부터 상업운전에 들어간 고리 2호기의 설계수명은 40년이어서 2023년에 끝난다. 이후 2029년까지 해마다 1~2개 원전의 설계수명이 만료된다. 하지만 설계수명 만료가 바로 폐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고, 폐로가 반드시 설계수명 순서를 따라야 하는 것도 아니다. 폐로 결정에는 기술적 판단뿐 아니라 여론과 정치적 판단이 중요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탈핵운동을 펼치는 환경단체 쪽 전문가들은 고리 1호기에 이어 월성 1호기와 월성에 있는 나머지 원전들이 설계수명과 무관하게 폐로 순서의 맨 앞에 놓여야 한다고 말한다. 그다음으로는 사고가 잦아 대규모 사고가 우려되는 한빛 1·2호기, 주변에 인구가 많아 작은 사고에도 주민 피해가 클 수 있는 고리의 원전들을 꼽는다. 양이원영 환경운동연합 처장은 “설계수명을 다 채운다는 것은 욕심이다. 특히 중수로인 월성원전은 지진다발지역에 위치해 있는데다, 사용후 핵연료가 다른 곳보다 많이 나와 건식 저장소까지 가득 찬 상태여서 저장소를 더 늘리기보다 문을 닫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정수 선임기자 jsk21@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