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과 과도한 음주, 운동 부족, 과체중 또는 저체중, 수면 과다 혹은 부족, 아침 결식, 잦은 간식. 모두 건강에 나쁜 영향을 주는 습관이다. 이들 습관은 특히 한국인들이 많이 갖고 있는 주요 건강위험행위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박소현 박사가 질병관리본부 국민건강영양조사(2007~2009년)에 응한 1만4833명(남성 8925명, 여성 5908명)의 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지난해 작성한 박사학위 논문 ‘연관성 분석을 이용한 한국인의 건강위험 행위 군집현상 연구’를 보면 한국인의 건강위험행위 가운데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은 ‘신체적 비활동’(74.6%)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체적 비활동은 숨이 가쁠 정도의 활동을 하루 최소 30분씩 주 5일 이상하지 않은 경우를 뜻한다. 또는 격렬한 활동을 하루 최소 20분씩 주 3일 이상 하지 않았을 때에 해당한다. 운동 부족이 한국인들이 갖고 있는 건강을 위협하는 생활 습관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해 운동만 잘 해도 건강을 지키는 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셈이다.
건강을 해치는 습관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부적절한 수면’(49.1%)로 조사됐다. 수면습관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많아 하루 7시간미만 잠을 자거나 8시간 넘게 잘 경우에는 당뇨병이나 고혈압,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인다고 한다.
이어 ‘부적절한 체중’(36.6%), ‘흡연’(20.2%), ‘아침 결식’(15.6%), ‘과음’(7.9%), ‘잦은 간식’(6.8%) 등이 한국인의 건강위험행위로 꼽혔다.
이들 습관을 여럿 갖고 있는 이들도 많았다. 조사 대상 남성 가운데 58.1%는 건강위험행위 2~3가지를 함께 하고 있었고, 21.1%는 4가지 이상을 동시에 하고 있었다. 남녀를 합쳐서는 조사 대상자의 69.8%가 2가지 이상 건강위험행위를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건강위험행위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것으로도 분석됐다. 박 박사는 “담배를 피우는 이들은 흡연이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는 탓에 적절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또 적절한 시간의 수면을 못한 이들 중에는 당이 들어간 간식을 자주 먹는 이들이 많고, 부적절한 수면 시간은 체중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음과 아침 결식을 하는 남성이 흡연을 하는 비율도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1.53배 높았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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