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을 폐쇄해야 하는 이유

중국 핵발전 대국화에 한국 비상/ 연합뉴스

이윤진이카루스 2015. 12. 5. 21:45

(베이징·상하이=연합뉴스) 진병태·정주호 특파원 = 중국이 2030년까지 세계 최대 핵발전 대국을 구상하면서 한반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검토가 시급한 상황이다.

중국은 13차 경제개발 5개년계획(2016∼2020년) 기간 매년 6∼8개의 원자로를 자체 기술로 건설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5천억 위안(약 90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5일 2030년까지 중국이 110개의 원자로를 가동하면서 세계 최대 핵발전국 가운데 하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은 오염배출을 줄이기 위해 대체가능한 청정에너지 개발에 주력하고 있고 원자력발전을 주요 대안의 하나로 삼고 있다.

하지만 중국과 바다를 사이에 두고 접해있는 한반도로서는 중국의 핵대국화를 강건너 불구경하듯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중국의 원자로가 동부연안에 집중돼 있어 안전사고 발생시 한반도가 치명적인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현재 22개의 원자로를 가동중이며 26개를 추가로 건설하고 있다.

이중에서도 한반도와 인접한 산둥성의 하이양(海陽) 원전에는 현재 2기의 원자로가 건설중이고 스다오완(石島灣) 원전에도 원자로 1기가 건설되고 있다. 또 랴오닝(遼寧)성의 훙옌허(紅沿河) 원전에도 원자로 4기가 건설 중이다.

이들 원자로는 모두 바다에 인접한 동부연안에 집중돼 있어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한반도에 일대 재앙이 될 수 있다. 사고가 발생하면 방사능 물질이 서풍을 타고 12시간 이내에 한반도에 도달해 엄청난 방사능 재앙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반도 주변 바다도 죽음의 바다가 될 것이라는 것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사례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중국의 원전이 집중된 연안 지방이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도 이런 우려를 높이고 있다. 1976년 27만명의 인명피해를 초래했던 탕산(唐山) 대지진을 일으킨 탄청-루장 단층대 등이 중국 동남부 해안을 중심으로 산재돼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은 한국에 비해 지진 발생 확률이 높고 특히 활성 단면 주변에서 리히터 규모 7 이상의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현재 자체기술로 개발한 3세대 원자로 화룽(華龍)을 푸젠(福建)성에 시험건설중이다. 중국은 화룽에 대해 최고수준의 글로벌 안전기준을 충족했으며 효율과 신뢰도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면서 영국, 아르헨티나, 케냐 등에 원전수출시 화룽 원자로 수출을 계획하고 있다.

화룽의 안정성 검증은 앞으로 숙제가 되겠지만 현재 중국에서 가동중인 구형원자로의 안정성은 더욱 의구심을 부르고 있다.

중국은 자국 원전이 규모 6의 지진을 견딜 수 있을 정도의 항진설비를 갖추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검증되지 않은 상태다. 유사시에 대비한 위기관리 시스템이나 체계적인 감시망이 제대로 갖춰져 있는지도 불투명하다.

중국이 지금까지 원전사고에 대한 정보를 대외에 공개하지 않고 있는 것도 이런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

중국이 최근 한국과 원전 안전정보를 공유할 뜻을 내비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다.

한국 원자력안전위원회와 중국 국가핵안전국은 지난달 26일 양국 원전 분야에 대한 안전수준을 높이기 위해 '원자력안전 분야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또 비상상황에서 신속하게 방사능을 조사하고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환경방사선 모니터링에 관한 특별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중국의 핵대국화 가능성에 따른 한반도 영향 평가와 함께 중국에서 안전사고 발생시 정보공유와 위기대응을 위한 본격적인 연구가 더욱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jb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