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핵 전문가 시그프리드 헤커 박사
시그프리드 헤커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 선임연구원
중간단계 가능성 커
핵폭탄 설계 더 정교해질 것” “미국·국제사회 북핵 억제 실패
핵폭탄 생산·실험·수출 금지하고
안보 우려·에너지·경제난 해소를” 그는 “북한이 현재 18개의 폭탄을 제조하기에 충분한 핵연료를 갖고 있으며 연 6~7개의 제조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여기에 이번 실험을 통해 (무기의) 정교함이 증대됐을 것이 분명해 보여 문제를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헤커 박사는 “미국이 지금까지 한 일이 없다는 점을 우려한다”며 “미국은 북한이 핵무기를 제작하기 시작한 2003년부터 많은 기회가 있었지만, 미국 정부는 이를 놓쳐버렸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분명한 것은 성의없는 외교, 최후통첩, 제재 등 지금까지 미국과 나머지 국제사회가 해온 것들이 실패했다는 점”이라며 “따라서 이것들은 해답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는 이전에 핵폭탄의 추가 생산과 핵실험, 핵수출 등 세가지를 금지하는 ‘3가지 노(NO)’를 북한에 요구하고 이에 대한 반대급부로 북한의 안보 우려와 에너지 부족, 경제적 고민을 해소해주는 ‘3가지 예스(Yes)’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그러나 그는 “2008년 북한을 방문한 뒤 내가 처음 제안했을 때는 이 방안이 성과가 있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yy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