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이정현 “국회의장 물러나라” 투쟁 앞장 ‘단식’ 초강수
ㆍ상임위 곳곳 파행…우상호 “청와대와 교감했나” 비판
20대 국회의 첫 국정감사가 26일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논란으로 파행 속에 시작됐다.
야당 주도의 해임건의안 처리에 반발한 새누리당이 국회 의사일정을 전면 보이콧하면서 야당 단독으로 국감 문을 여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새누리당은 이정현 대표가 해임건의안을 표결에 부친 정세균 국회의장의 사퇴를 요구하면서 이날 오후부터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가는 등 총공세에 나섰다. 해임건의안 가결과 박근혜 대통령의 해임건의 수용 거부로 촉발된 정국 경색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회는 이날 12개 상임위원회에서 국감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새누리당의 전면 불참으로 전체회의가 아예 열리지 못하거나 야당 단독으로 파행 운영됐다.
새누리당 소속 위원장이 사회권을 쥔 법제사법·정무·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국방·안전행정 등 5곳은 국감을 위한 전체회의를 열지 못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소속 의원이 위원장인 교육문화체육관광·외교통일·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산업통상자원·보건복지·환경노동·국토교통 등 7곳도 야당 의원끼리 ‘반쪽 국감’을 진행했다. 산업·국토 등 일부 상임위는 오전 정회를 선포했고, 교문위는 28일로 국감을 연기했다.
앞서 정 의장은 이날 오전 더민주 우상호,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에게 국감 일정을 2~3일 연기하자고 제안했지만, 우 원내대표는 난색을 표했다.
새누리당은 전날인 25일 심야 의원총회에 이어 이날도 의총과 최고위원회의를 잇달아 열고 정 의장 사퇴를 요구하는 등 파상 공세를 펼쳤다. 의원들은 국회 로텐더홀에서 릴레이 1인 시위에 들어갔다.
이정현 대표는 “의회민주주의를 복원하기 위해 목숨을 바칠 각오를 했다”며 오후부터 국회 당대표실에서 단식에 돌입했다. 집권여당 대표가 국회의장 사퇴를 요구하면서 단식에 들어간 것은 미증유의 일이다. 이 대표가 초강경 대응 선두에 선 셈이지만, 집권여당 대표가 앞장서서 이번 사태의 ‘출구’를 막아버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상임위 간사단 긴급회의에서 “국회를 무력화시키려고 청와대와 교감한 것이냐”며 “정말 끝장을 보자는 건지 이해할 수 없다”고 이 대표의 단식 농성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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