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철학

히딩크, "위계질서를 깨려고 노력했다" / LA중앙일보

이윤진이카루스 2016. 10. 5. 22:45
히딩크 "4강 신화 재현 힘들어 한국팀 다시 맡고 싶지 않다"

 

[LA중앙일보] 발행 2016/09/27 스포츠 3면 기사입력 2016/09/26 20:40

2002년 한일월드컵 축구대회에서 한국의 4강 신화를 이끈 거스 히딩크(사진) 감독이 다시 한국 팀을 맡고 싶지 않다고 솔직히 밝혔다.

히딩크 감독은 26일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축구 팬들과 만남의 시간을 갖고 한국 감독직을 다시 맡을 가능성에 대해 "2002년 월드컵 때 정말 큰 성공을 이뤘다"면서도 "같은 일을 다시 하기는 싶지 않다"고 말했다.

히딩크 감독은 "그 당시 성공이 너무 크기 때문에 같은 성공을 재현하기 힘들다"면서 "지금 선수들의 실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싫은 것은 아니다. 다만 같은 걸 재현하기가 어려우므로 다시 맡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성적이 기대에 못 미쳐 비판받고 있는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에게는 "좌절할 수도 있지만 그런데도 자신 있게 선수들을 격려하며 해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선수들도 실력파인 만큼, 노력하면 최종예선을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히딩크 감독은 자신의 향후 진로에 대해 "첼시에서 감독직을 맡을 때 보람됐다. 방금 감독직에서 떠나온 만큼 당장 감독직에 대한 희망은 없다"면서도 중국 진출 등에 대해 "나중 일은 모른다"며 가능성을 열어놨다.

K리그의 발전 방향에 대해서는 "지금 한국에는 스타 플레이어가 없다"면서 "한국이 중국처럼 많은 선수를 영입하는 것은 별로다. 구단과 연맹이 청소년 교육프로그램에 지원해 좋은 선수를 키우고 스타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충고했다.

히딩크 감독은 2002년 월드컵 당시 한국팀에 대해 "내성적인 성향이 강했다. 또 나이 든 선수가 젊은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배하는 위계질서가 있었다"면서 "감정을 표현하는 훈련을 했고, 상하 문화를 깨려고 노력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