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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소마스’ 화성 진입 눈앞…‘공포의 6분’ 넘겨야 축배 / 경향신문

이윤진이카루스 2016. 10. 18. 22:58

‘엑소마스’ 화성 진입 눈앞…‘공포의 6분’ 넘겨야 축배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ㆍ탐사선, 궤도선·착륙선 분리…메탄 등 ‘생명체 흔적’ 찾아

화성 착륙에 성공한 착륙선 ‘스키아파렐리’와 화성 궤도를 돌며 메탄 성분을 찾는 가스추적궤도선(TGO)의 상상도.       |유럽우주국(ESA)

화성 착륙에 성공한 착륙선 ‘스키아파렐리’와 화성 궤도를 돌며 메탄 성분을 찾는 가스추적궤도선(TGO)의 상상도. |유럽우주국(ESA)

러시아와 유럽이 함께 쏘아올린 화성 탐사선 ‘엑소마스(ExoMars)’가 화성 진입 초읽기에 들어갔다. 16일(현지시간) 유럽우주국(ESA)은 “엑소마스가 가스추적궤도선(TGO)과 착륙선 스키아파렐리로 분리됐다”고 밝혔다.

지난 3월14일 ESA와 러시아연방우주국(로스코스모스)이 공동으로 쏘아올린 엑소마스는 7개월간 4억9600여㎞를 날아 화성에서 100만㎞ 떨어진 지점에 도달했다. 이날 모선에서 분리된 스키아파렐리는 600㎏짜리 착륙선이다. 19일 화성 상공 121㎞의 대기권에 진입해 적도 남부 메리디아니 평원에 착륙할 예정이다.

착륙은 쉽지 않다. 시속 2만1000㎞로 하강하는 동안 대기와의 마찰로 불타버릴 수도 있으며, 울퉁불퉁한 바위와 크레이터를 피해 부드러운 땅에 내려앉으리라는 보장도 없다. 물론 스키아파렐리를 감싼 보호막이 수천도의 마찰열을 막아 주고, 초음속 낙하산과 9개의 반동 엔진으로 속도를 조절한다. 착륙선 바닥에 달린 쿠션은 지면과 충돌했을 때 충격을 흡수해 준다. 이 모든 과정은 6분 남짓한 짧은 순간에 이뤄진다. 독일 다름슈타트 ESA 관제센터에서 착륙 과정을 지켜볼 스티븐 루이스 박사는 영국 텔레그래프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공포의 6분’이 될 것”이라며 “100가지 변수가 맞아떨어져야만 한다”고 했다.

스키아파렐리가 무사히 화성 표면에 닿는다 해도 움직일 수 있는 시간은 2~3일에 불과하다. 배터리 수명 때문이다. 그동안 스키아파렐리는 화성 표면의 날씨와 온도, 지질 등 정보를 모아 지구로 전송한다. ESA는 이 정보를 바탕으로 2020년 무인로버 ‘브루노’를 탑재한 ‘엑소마스2’를 쏘아올릴 예정이다. 브루노에는 2m 깊이로 땅을 뚫을 수 있는 드릴이 달려 있다. 지표 아래 물과 얼음을 캐내 생명체의 흔적을 찾는 것이 목표다.

모선 TGO는 화성 궤도를 돌면서 대기속에 포함된 메탄 성분을 찾는다. 메탄은 주로 미생물이 배출하기 때문에 강력한 생명체의 증거가 된다.

2014년 12월 미 항공우주국(NASA) 화성탐사로봇 큐리오시티는 화성 대기와 암석층에 메탄을 비롯한 유기물 입자가 있다는 자료를 지구에 보내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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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code=970100&artid=201610171620011#csidx01ae199fb3f93248b4dac5be6a08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