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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정부는 대통령·장관이 조정…지금 국사가 그렇게 이뤄지고 있나” / 경향신문

이윤진이카루스 2016. 10. 18. 23:09

[‘송민순 회고록’ 공방]“노무현 정부는 대통령·장관이 조정…지금 국사가 그렇게 이뤄지고 있나”

김재중 기자 hermes@kyunghyang.com

입력 : 2016.10.18 22:49:01 수정 : 2016.10.18 22:50:27

ㆍ송민순, 정부·여당 비판
ㆍ“대북정책을 뭘 잘했다고”…회고록엔 “근거 없이 안 써”

[‘송민순 회고록’ 공방]“노무현 정부는 대통령·장관이 조정…지금 국사가 그렇게 이뤄지고 있나”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68·현 북한대학원대 총장·사진)은 18일 “새누리당이 (내 회고록을) 무슨 과거를 캐는 폭로라고 하고 있는데 새누리당 스스로 지난 9년 이명박·박근혜 정부가 했던 것을 지금이라도 돌아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 전 장관은 이날 북한대학원대에서 기자들과 만나 “새누리당이 대북정책을 뭘 잘했다고 과거를 뒤집는 데 초점을 맞춰서 되겠느냐”면서 이같이 말했다. 새누리당이 자신의 회고록 <빙하는 움직인다>에서 밝힌 2007년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기권 과정을 빌미로 대대적인 정치 공세에 나선 것을 비판한 것이다.

송 전 장관은 박근혜 정부의 의사결정 방식도 꼬집었다. 그는 “대통령과 장관은 기본 철학을 공유하고 생각을 그때그때 조정하면서 국정을 하는 것”이라며 “(국무위원은) 대통령이 일괄해서 한 번 말하면 그냥 집행만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노무현 대통령과 제가 이야기하는 데 다른 게 있으면 조정을 했다”면서 “지금 국사(國事)가 그렇게 이뤄지고 있느냐”고 말했다.

송 전 장관은 자신의 회고록 내용에 대해 “내가 근거 없이 썼겠나”라고 못 박았다. 그는 “당시 북한인권결의안에 찬성하고 갔으면 노 대통령의 대북정책이나 통일정책을 그대로 이어가는 데 훨씬 좋았을 것이며, 다음 정부가 들어와도 뒤집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 전 장관은 “이명박·박근혜 정부가 인권을 앞세우고 그것을 조건으로 북한인권결의에 우리가 제일 앞장섰다”며 “그것(인권)을 조건으로 해서 대북정책을 하는 것도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내가 분명히 (회고록에) 써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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