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스마트폰 V20 ‘생산·품질검사 라인’ 가보니···
평택 | 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ㆍLG전자 스마트폰 V20 ‘생산·품질검사 라인’ 가보니
ㆍ평택 ‘디지털파크’ 이례적 공개
지난 19일 경기 평택의 ‘LG 디지털 파크’ G2동 3층 제품인정실. 1m 높이의 투명한 사각통이 끊임없이 회전하면서 통 속의 휴대폰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통 안에 들어 있는 휴대폰을 반복적으로 떨어뜨려 내구성을 검증하는 기구다. 모든 기능을 한꺼번에 사용했을 때 사용기간을 실험하는 ‘가속수명시험실’에서는 스마트폰 화면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이곳에 들어온 스마트폰들은 24시간 쉬지 않고, 메모리 디스플레이 등 주요 부품의 성능을 한계치까지 구동하고 있다. 하루에도 수백번 꺼지고 켜지고를 반복한다. 5~6개월에 거쳐 이 같은 시간을 견뎌야 소비자가 기대하는 2년가량의 기대수명을 채울 수 있는 휴대폰으로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이날 ‘V20’ 생산 공장이 있는 LG 디지털 파크를 취재진에게 공개했다. 제품 조립과 품질 인정 시험 항목 등은 워낙 민감한 보안사항이라 외부에 공개하는 것 자체가 이례적인 일이다. 스마트폰 생산과 품질 인정을 전담하는 G2동은 최근 더욱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있다. 최신 스마트폰 V20이 최근 국내에서 하루 5000대 이상 팔리며 판매량이 늘고 있는 데다, 다음주쯤 북미 시장 출시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G2동 로비에는 고(故) 구인회 LG그룹 창업주가 60여년 전 화장품 ‘럭키크림’을 만들 때 남겼다는 어록이 새겨져 있다. “보래이, 백 개 가운데 한 개만 불량품이 섞여 있다면 다른 아흔아홉 개도 모두 불량품이나 마찬가진 기라. 아무거나 많이 팔면 장땡이 아니라 한 통을 팔더라도 좋은 물건 팔아서 신용을 쌓는 일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느그들은 와 모르나.” 품질 최우선의 창업 정신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3층의 제품인정실은 연구원들이 제품 양산 전 가능한 모든 품질 테스트를 진행하는 곳이다. 품질 테스트 항목만도 총 1000여개, 기준은 6만여개에 이른다. 제품별로 5000여시간에 걸쳐 가혹할 정도의 시험을 거쳐야 한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를테면 사람 엉덩이 모형으로 성인 평균 체중의 1.5배가량 하중을 가하는 방법으로 스마트폰을 누르는 인체 하중도 테스트한다. 또 고온·저온, 다습한 환경에도 각기 노출시켜 다양한 국가에서도 사용에 문제가 없는지 검증한다. 물리적인 내구성이나 구조적 문제 외에도 오디오 성능이나 카메라 셔터 속도, 통화나 이어폰의 품질은 어떤지 터치감은 문제가 없는지, 사람이 감성적으로 체감하는 기능에 대해서도 직원들이 직접 일일이 시험하고 있다.
G2동 4층의 조립 라인은 총 23개로, 이날은 6개 라인이 V20 생산에 배정돼 있었다. 1개 라인에서 하루 약 4000대의 제품을 생산한다고 하니 당일 생산량만 2만4000대에 이르는 셈이다. LG 디지털 파크에서 생산할 수 있는 스마트폰은 월 330만대, 연 3960만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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