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 “화성에 흐르는 물 있다”
| |
소금물 추정 액체 흔적
동절기에 얼어 붙는 듯 학계 “생명체 가능성”
화성에도 물과 생명체가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화성탐사위성(MRO)이 2006년부터 고해상 카메라로 촬영해 전송해온 사진들을 시계열 분석한 결과, 화성의 중저위도 지역의 지표면에 액체 상태의 물이 흐르는 것으로 보인다고 4일 공식 발표했다. 나사의 화성탐사 프로그램 수석 연구자인 마이클 메이어 박사는 “화성에 흐르는 물이 있음을 시사하는 반복적이고 예측가능한 증거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는 화성에 미생물 등 생명체가 살았거나 살고 있을 수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그동안 화성에 얼음 결정 형태의 물이 있다는 관측은 나왔지만, 흐르는 물이 있을 것이란 분석은 처음이다. 사진을 보면, 약 25~40° 기울기의 협곡 경사면에서 저지대 평원 쪽으로 폭 0.5~5m, 길이 수백m에 이르는 수많은 도랑들이 나란히 뻗어내린 모습이 선명하다. 특히 이 도랑들은 늦봄에서 여름에 나타났다가 겨울에는 사라졌다. 미국 과학저널 <사이언스>는 화성의 적도지역 지표면의 최고 온도가 곳에 따라 절대온도로 250~300K(섭씨 영하 23~영상 27도)에 이르는 하절기에 물이 흐르다가 겨울엔 얼어붙는 것 같다고 보도했다. 나사 제트추진연구소의 리처드 주렉은 “도랑의 형태는 액체가 아닌 물질이 흘러내린 것으로 보기 힘들다”면서도 “순수한 물이 흘러내리기엔 너무 추워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 애리조나대의 행성지질학자 알프레드 매큐언은 영국 <비비시>(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관측 내용에 대한 최선의 설명은 소금물이 흘러내린 흔적”이라고 말했다. 소금물은 순수한 물보다 빙점(어는 온도)이 낮으며, 따라서 여름에는 지구의 바닷물과 비슷한 염도의 물이 화성에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과학계는 벌써부터 생명 탐색에 관심을 보인다.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의 우주생물학자 루이스 다트넬은 “액체 상태의 물은 생명 존재의 필수 조건”이라며 “화성 표면에서 짧은 하절기 동안 내한성 미생물이 생존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
'우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초신성의 폭발 장면 직접 관찰 (0) | 2011.09.05 |
---|---|
화성의 물고랑 사진 (0) | 2011.08.26 |
별 삼키는 불랙홀 사상 처음으로 포착 (0) | 2011.08.25 |
블랙홀,우주가스 빨아들여 (0) | 2011.08.01 |
블랙홀이 큰 별 잡아먹는 현장 (0) | 2011.06.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