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진화에 대하여
자아는 우리 언어의 고등 기능과 밀접하게 연결된다. 그리고 이로 인하여 완전한 의식은 우리 두뇌의 언어중추와 상호작용한다고 암시된다.
이제 나는 이 관념들과 몇 가지 추가 관념들을 세 가지 논지의 형태로 정식화하겠다.
1 종(種: species)의 진화에서 자아나 자의식은 언어의 고등 기능과 ㅡ 즉, 서술적 및 논증적 기능들 ㅡ 함께 출현하여 이 기능들과 상호작용한다.
2 아동의 발달에서, 자아나 자의식은 언어의 고등 기능으로써 발전하고,
그리하여 아동이 자신을 표현하기를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기를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자신의 관계를 이해하기를 그리고 자신의 물리적
상황에 자신을 조절하기를 배운 다음에 자아나 자의식이 발전한다.
3 자아는 한편으로 두뇌의 핵심적 통제 기능과 연결되고 다른 한편으로
자아는 세계 3 대상들과 상호작용한다. 자아가 두뇌와 상호작용하는 한,
상호작용의 위치는 신체구조적으로 국지화될 것이다. 상호작용은 두뇌의
언어중추에 집중된다고 나는 제안한다.
종(種: species)의 언어적 진화에 관한 이 논지들 중 첫 번째 논지에 관하여 나는 이전에 상당한 많은 것을 말해서 나는 새로운 것을 부언하지 않겠다.
아동의 자의식 발달에 관한 두 번째 논지에 관하여 나는 한두 가지를 언급하겠다.
나는 상식을 크게 칭찬하고 크게 믿는다. 그러나 상식은 때때로 심각하게 틀린다. 우리가 안 바와 같이, 상식은 지식론과 관련하여 때때로 심각하게 틀린다. 이유인즉 지식에 대한 상식론은 주관론적이고 감각론적이기 때문이다. 지식에 대한 상식론은, 정신의 양동이 이론인데 그 이론은 우리의 개인적인 내력의 문제로서 우리가 ㅡ 그리고 ‘우리(we)’는 다양한 자아들을 의미한다 ㅡ 우리의 감각들을 통하여 지식을 습득한다고 주장한다.
이 이론을 관념론적 철학자들에 의하여 계승되었다. 유아론적(唯我論的: solipsistic) 철학과 버클리(Berkeley)의 철학은 ㅡ 통상적으로 ‘주관적 관념론(subjective idealism)’으로 지칭된다 ㅡ 내가 이전 강좌에서 언급했는데 이 잘못된 지식론으로부터 유래한다. 그들은, 모든 지식이 나의 경험들로 혹은 몇몇 나의 경험들에 대한 나의 기억들로 구성된다고 믿는다.
그러나 우리가 나의 경험들에 대하여 말한다면, 자아가 들어온다. 그리하여 이 모든 철학들은 자아나 주체를 당연시하고 그 철학들은 그다음에 자아나 우리 정신의 내용을 토대로 외부 세계를 ㅡ 다른 사람들 및 다른 정신들을 포함하여 ㅡ 구축하려고 시도한다. 그리고 그 철학들은 실패한다.
그러나 심리학적으로 사실상, 아동의 발달에서 자아에 대한 의향적 지식은 외부 세계에 대한 그리고 다른 사람들 및 다른 정신들에 대한 의향적 지식보다 더 늦게 온다. 이유인즉 자아에 대한 의향적 지식이, 우리가 서술적이고 논증적인 언어를 습득하는 저 성장 과정 동안에 습득되기 때문이다. 아동의 발달은 종(種: species)의 진화와 병행한다: 외부 세계에 대한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 대한 의향적 지식이 동물에게도 적용될 수 있는 반면, 자아는 인간적 수준에서만 출현한다.
ㅡ 칼 포퍼, “지식과 심-신 문제, 상호작용을 옹호하여, 1996년,131~132쪽 ㅡ
역주
1. 언어의 하등 기능: 표현적 기능, 신호적 기능
언어의 고등 기능: 서술적 기능, 논증적 기능, 비판적 기능
2. 세계 3: 인간의 정신적 산물들로 구성되는 세계로 이론, 논증, 반증 등이
속하는데 그것들을 ‘세계 3 대상들’이라고 하고 참이거나 허위, 혹은
참과 허위가 판단되지 않은 것들이다. 허위라고 할지라도 나중에 참으로
판명되는 경우가 생기고 참이라 할지라도 허위로 밝혀지는 경우가 있음. 물론 저자의 분류이지만 세계 1은 물리적 세계인 자연, 세계 2는 인간
정신의 세계로 세계 1과 세계 3 사의 매개체 역할을 한다.
3. 정신이나 지식의 양동이 이론은, 지식은 우리의 감각을 통하여 우리에게
들어온다는 수동적인 지식 습득 이론으로 감각보다는 이성과 비판을 통한
지식 창출을 주장하는 저자는 동의하지 않는 이론이다.
4. 유아론(唯我論: solipsism)은 세상에 오직 자신만 존재하고 다른 것들 꿈에
지나지 않는다는 마치 불교의 어떤 개념과 비슷하다.
5. 주관적 관념론은 주관적으로 정신만 있고 물질은 없다는 일종은
객관성을 무시하는 관념론이다.
6. 의향적(意向的: dispositional)이라는 단어의 의미는 ‘성향적’이나
‘경향적’과 동의어로 ‘겨냥한다’나 ‘목표로 한다’의 뜻이다.
7. 동물들에게는 먹이나 서식지, 사용하는 도구나 몸의 부분 등이 고착되고
세습되는 경향이 있는데 그러한 고착은 환경이 변하면 동물 언어에는
서술적이거나 논증적 혹은 비판적 기능이 없기 때문에 사멸로 이어지는
반면 인간에게 고착된 (신체외적[身體外的: exosomatic]) 도구나 유전적
특질은 언어가 유일하고 고착된 다른 특질이 없다. 다시 말해서, 인간은
동물에게 없는 언어의 서술적 및 논증적 그리고 비판적 기능으로만
진화를 이룩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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