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세월
새해가 밝았다지만
그게 무슨 의미인지.
지나온 세월처럼 미래도 다가오지만
무궁한 시간에서 돌아다니고자 했지.
불가능하다지만
세상에 가능한 게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지
우리의 간격은 멀고도 가깝지.
순간을 이으면 영원이 될 터인데
연결고리에 무수한 오류가 끼어들어
피할 수 없어 즐기고 살자니
시간 속에 뒤돌아보면
오류 때문에 종말을 볼지도 모르지.
잊으려 해도 세월 속에 응고되어
뇌리에 남아 사라지지 않는
기억들 속에서 무너지는가?
새해에는 작별의 안녕으로,
세밑에는 만남의 시작으로
세월을 거꾸로 살자고 하는데
올해 예수 탄생 몇 년이 되었고
턱도 없이 무슨 동물의 해라니
의미를 우리의 간격에 띄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