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쟁 (14)
킹덤 오브 헤븐의 마지막 장면
싸울 수 있는 자는 무릎 꿇고
몰려오는 사라센군 앞에서
기사 작위 받았다.
고려시대
외적과 싸워 패배 드문데
몽골 침입하자
충주성 전투에서 김윤후
노비문서 불태워
하층민 스스로 싸웠다.
왜구 평정한 장군
왕의 명령 받고
위화도까지 올라가
만주 바라보니
승산 보이지 않아
냅다 쿠데타 내질러
철없는 왕명 쓸어버렸다.
충성만으로 속보이니
효도 보태 백성 정신
쇠사슬로 묶었으니
충효
오백 년 공자 맹자
인의예지 따져 공허하고
과학과 철학 땅에 처박혔다.
무반 내치고 문치 내세워
문약에 빠진 나라 다스려
한 번도 이긴 적 없고
이순신 명망이 높아지자
선조 자신의 보위 위태롭고
간신배들 뒤에서 모함해
투옥되고 자살하듯 전사했는데
명나라 장군
이런 나라에 사냐며 중국으로
망명하여 자기랑 같이 가자고.
왕조시대
에레혼 사람들처럼*
어버이로 군림하는 전하와
눈치 보는 신하만 있었다.
신화(神話) 난무했는데
셔우드 숲의 로빈훗처럼
좀도둑 임꺽정 뻥튀기되고
일지매 홍길동 귀신 나타나
스산한 밤 백성 위로했다.
1894년 오스트리아-미국 여행가
헤세 바르텍
조용한 아침의 나라 조선
여행했는데 조선인들
식민지 일본 관리보다
토색질 이골난 양반 관리를
더 증오했단다.
남자 곰방대로 담배 피며
하루종일 놀고 낮잠 자고
여자 새벽부터 일만 했는데
부자가 되면 양반이 모두
수탈해가서 노동도 산업도
없는 서울 썩어갔단다.
역사에서 공짜 없듯이
전쟁이 쓸어버린 땅에
임금도 백성도 녹아버리고
미국의 민주주의 침공했다.
민주주의
아무것도 할 수 없고
백성 스스로 다스리는 것인데
코 잡혀 끌려가는 충효 백성.
빈궁 몸에 배고
꿈틀거리고 살다 보니
생각 한 가지에 묶여 살다
민주주의 공산주의
구분 못해 서로 살해했다.
전쟁 폐허만 남기고
마음에 남은 것
살아야겠다는 일념
존재하는 삶의 양식들
모든 차원에서 사라지고
무턱대고 보내는 나날
단세포 동물처럼
꿈틀거렸다.
후기:
*에레혼 사람들(Erewhonians)은 자기들 중에서 철학자가 나타나서 마술을 써서 현존하는 제도가 엄격한 도덕적 원칙에 근거하지 않는다고 자기들을 설득함으로써... 자기들을 몰고 가면, 완전히 통제당하여 논리의 사원에 재빨리 일반상식을 갖다 바치는 순종적이고 오랫동안 고통을 당한 민족임이... 알려질 것이다.
ㅡ 새뮤엘 버틀러, 칼 포퍼 저, ‘열린사회와 그 적들’에서 ㅡ
It will be seen... that the Erewhonians are a meek and long-suffering people, easily led by the nose, and quick to offer up common sense at the shrine of logic, when a philosopher arises among them who carries them away... by convincing them that their existing institutions are not based on the strictest principles morality. SAMUEL BUTLER
ㅡ ‘The Open Society and Its Enemies’, Karl Popper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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