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시

고향 바다에서 (순수이성 버렸다)

이윤진이카루스 2025. 2. 17.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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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향 바다에서

(순수이성 버렸다)

 

물결 어김없이 다가와

철썩이며 생명 핥았다.

 

산다는 것

주어야 하는 것과

받아야 하는 것의

교차점에 있었다.

암흑 심장부에 숨은 역사

내가 키운 것은 아니라도

몸의 일부가 되어 있었다.

 

목숨 걸고 살았던 삶

술에라도 취하지 않고

외부에서 침입한 그림자

맞상대할 수 있었을까,

물결에 뛰어들지 않는다면.

 

선험적이란

순수하고 초월적이라지만

존재하지 않고

남겨진 혼잡한 이성에 따라

바다 흔들리고

인간 살아가고 있었다.

 

후기:

인간에게 가치를 추가하는 모든 것을, 사람들에게 요구해서는 안 된다. 그 모든 것 중 몇 가지를 지니고 있으면 우리가 요구한 만큼 지니는 것이다.

ㅡ 버트런드 러셀, ‘기억으로부터의 초상 및 다른 수필들

One should not demand of anybody all the things that add value to a human being. To have some of them is as much as should be demanded.

Bertrand Russell, 'Portraits from Memory And Other Ess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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