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시

사라진 의인 (수정본)

이윤진이카루스 2025. 2. 23.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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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의인(義人)

 

당신

내 옆에서 사라진다는 사실

물굽이로 밀려오는 세월에

숨었다.

 

달은 빌려온 빛으로 빛나며,

달 차고 기우는 것 망상이라며

감각 버리고 이성을 믿으라던

파르메니데스의 진리 길 따르면

때로 눈 감고 생각하며 살아야

두뇌가 육신을 지배한다.

 

벼슬 만들어 재화 약속하고

편안한 생활을 내비치지만

대가는 복종하라는 독단이고

역사에 존재하는 흉계다.

 

자유시장이라는 이름으로

규칙이 빈번히 무시되고

힘센 자의 세상

선언한다면

약자가 모여 국가 만들어

강자의 횡포 막지 않으면

국가

왜 필요한가라던 쇼펜하우어

지하 세계에서 배회한다.

 

의인(義人)의 죽음이 초라한 까닭

모두 삶에 집착하기 때문이지만

보이는 것만 믿고 산다면

두뇌에 기억되는 것은 무엇?

 

그가 수없이 다시 탄생해도

백성은 먹고살기 바쁘다고

잊고자 외면하는가?

 

 

후기:

지옥에서 가장 뜨거운 장소는, 도덕적 위기 시대에 중립성을 유지하는 사람들에게 예약되어 있다.

ㅡ 단테 ㅡ

 

The hottest places in hell are reserved for those who maintain their neutrality in times of moral crisis.

Dante Alighie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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