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시

신두리 모래언덕 (수정본)

이윤진이카루스 2025. 3. 7. 07:21

신두리 모래언덕.hwpx
0.03MB

 

신두리 모래언덕

 

세월 얼마나 흘렀는지

모래가루 포구에 날아와

산 만들고 식물 뿌리 내렸다.

바다에 스멀거리던 게와 조개

소금물에서 기어 나와

육지 탐험하던 시간

땅에서 불꽃으로 타올랐다.

 

사랑 모른다면

생명 팽개친다면

해안을 두드리는 파도

지평선 넘어 지는 해

무엇 때문인가.

 

해변에 움막 짓고

배 띄우던 자취

조개껍질로 남았지만

빈 하늘이 당신의 음성 듣는다.

 

젊은이들 뛰노는 모래밭에서

맑은 눈동자 지닌 당신의 생각

구름에서 내려와 지상에 머문다.

 

돌아갈 수 없는 땅 그리며

한 마리 곤충 되어

모래언덕 기어오른다.

'습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향의 강 (수정본)  (0) 2025.03.07
세월 충분히 갔는가 (수정본)  (0) 2025.03.07
사랑 그 후 (수정본)  (0) 2025.03.07
비 온 뒤 산행 (수정본)  (0) 2025.03.07
뒤안길 (수정본)  (0) 2025.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