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의 강(江)
삶에 피가 흘러야 하지만
혈액에 죄악도 흐른다고
세월이 흘러서 깨닫고 만다.
실핏줄 따라 매달려
심장에 드나들던 덩어리
핏줄 막고 손 벌린다.
파멸
의식하며 아직 멀었다고
잊고 살자고 외면했는데,
인간 파괴하며 살았는데
망각
치기(稚氣)와 뒹굴면서
가속도 붙었다.
시간 타고 육체 날아갔고
우주에 대고 외쳐도
침묵만 돌아와서
인간의 언어 갈구하며
몸을 뒤챈다.
천둥과 번개 지나가고
해와 달 보였다 사라지고
초목이 자라서 늙었지만
눈 비비고 보아
귀 기울여 들어
남은 것 무엇인가.
고향의 강(江) 찾아
물길 거슬러 오르는 심정
단순히 본능이라고 말하면
무지(無智)일까 무책임일까?
생존의 끝에서 소리쳐 울어도
무슨 소용일까 누가 답변할까?
인간의 형상 만들어 숭배하지만
정신 날아 가버리고
어른거리는 비웃음!
혈액 정화하는 이
우리일 뿐이라고,
생명이 희망이라고
세월이 웃더라.
'습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국 전쟁 (6) (수정본) (0) | 2025.03.09 |
---|---|
사양하겠다 (수정본) (0) | 2025.03.09 |
세월 충분히 갔는가 (수정본) (0) | 2025.03.07 |
신두리 모래언덕 (수정본) (0) | 2025.03.07 |
사랑 그 후 (수정본) (0) | 2025.03.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