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아
비바람 치던 여름날
장독 곁 화단에서
달리아 울더니
꽃잎을 내리고
빗방울만 흐릅디다.
번개 지나가던 하늘에
창문 뒤흔드는 바람 타고
고개 숙인 꽃잎에
부끄럼만 매달려 있습디다.
후기:
“신(神)”이라는 개념은 지금까지 존재에 대한 가장 큰 반대였다. 우리는 신(神)을 부인한다, 우리는 신(神)에게서 책임을 부인한다; 오직 그렇게 함에 의해서 우리는 세계를 구원한다.
ㅡ 니체, ‘휴대용 니체(The Portable Nietzsche)’, 1976년, 501쪽 ㅡ
The concept of “God” was until now the greatest objection to existence. We deny God, we deny responsibility in God; only thereby do we redeem the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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