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들의 노리개 현상주의, 실증주의, 관념론,
감각주의, 실용주의
당시 내가 이해하기 어려웠던 것 중 한 가지 것은 비-실재적 인식론으로 장난치는 영국 철학자들의 경향이었다: 현상주의, 실증주의, 버클리적 혹은 흄적(Humean)이나 마흐적(Machian) 관념론(“중립적 일원론)”, 감각주의(sensationalism), 실용주의 ㅡ 철학자들의 이 노리개는 당시 여전히 실재론보다 더 인기가 있었다. 6년 동안 지속된 잔인한 전쟁 이후 이 태도는 놀라웠고 그 태도는 조금 “시대에 뒤떨어졌다”라고 (역사주의적 표현을 이용하여) 나는 느꼈다. 그리하여 1946-47년 옥스퍼드에서 논문을 발표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현상주의, 실증주의, 관념론 그리고 주관론에 대한 반박(A Refutation of Phenomenalism, Positivism, Idealism, and Subjectivism)”이라는 제목으로 나는 한 논문을 강연했다. 토론회에서 내가 공격한 견해에 대한 옹호가 너무나 약해서 그 옹호는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그러나 이 승리의 과실은 (만약 있다면) 일상언어에 관한 철학자들이 거두어들였는데 왜냐하면 언어철학이 곧 상식을 지지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정말로 상식과 실재론을 고수하려는 그 철학의 시도는, 나의 견해로 일상-언어 철학의 단연코 최고의 모습이다. 그러나 상식은, 흔히 옳을지라도 (그리고 특히 자체의 실재론에서) 항상 옳은 것은 아니다. 그리고 바로 상식이 틀렸을 때 실제로 사물이 흥미롭게 된다. 이것들은 정확하게, 우리에게 계몽이 매우 필요하다고 밝히는 경우이다. 그것들은, 일상언어의 용법이 우리를 도와줄 수 없는 경우이기도 하다. 또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여, 일상언어 그리고 그 언어와 함께 일상언어 철학은 보수적이다. 그러나 지성(知性: intellects)에 관한 문제에서 (아마도 예술이나 정치와 반대로) 보수주의가 가장 창조적이지 못하고 가장 진부하다.
ㅡ 칼 포퍼, ‘끝없는 탐구(Unended Quest)’, 1993년, 124-5쪽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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