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지,
과거가 파도처럼 밀려오고
미래는 의미가 없어졌을 때
우주는 멈추고
시간도 정지한다.
고통은 순간에 지나지 않고
두려움은 어디에도 존재하기에
당신의 이름은 인간일 테지.
어리석은 일은
밤하늘을 오래 여행하여
무엇인가를 발견하리라 기대하는 것.
보았다는 일과
알았다는 것이 같다면
세상에 모르는 게 없을 테고
그래서 우주여행은 눈을 감고 떠나야 한다.
이라크의 네안데르탈인 유적지에서
장애인을 보살핀 흔적이 발견되었는데
호모사피엔스는 지금도 총질을 하고
멸종한 인종의 자취는 남아있을 따름이다.
보이지 않는 진실의 의미를 보듬고 살기에는
우글거리는 인간들이 시선에 따라 움직여
그대는 외로운 존재로 남을 것인가?
눈에 보이는 대로 산다는 것은
고독의 증거가 아니라면 극복이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