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시

낙원

이윤진이카루스 2014. 8. 13. 22:42

애당초 낙원은 없고 동물로 살아서

낙원에서 추방당했다면 미혹(迷惑)이려니.

 

과거에서 헤매면 잘살지 못해서

과거에 잠시 머물다가 빠져나와

피드백(feedback)만 해야 하는 까닭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갈 수 없고

세월은 무한정 기다려주지 않아서.

 

빛과 파동을 구분하지 않고 묶으면

시간이 몸속에 쌓여 세월이 되고

다중세계(多重世界)에는 경향만 흐르는데

아름다움에 넋 놓고 소리에 홀리고

냄새에 놀아나고 입맛에 당기고

부드러운 손길에 잠들지 않았던가?

 

살아가는 것은 수학도 확률도 아니고

무한한 가능성이 쌓인 인간의 음덕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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