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당초 낙원은 없고 동물로 살아서
낙원에서 추방당했다면 미혹(迷惑)이려니.
과거에서 헤매면 잘살지 못해서
과거에 잠시 머물다가 빠져나와
피드백(feedback)만 해야 하는 까닭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갈 수 없고
세월은 무한정 기다려주지 않아서.
빛과 파동을 구분하지 않고 묶으면
시간이 몸속에 쌓여 세월이 되고
다중세계(多重世界)에는 경향만 흐르는데
아름다움에 넋 놓고 소리에 홀리고
냄새에 놀아나고 입맛에 당기고
부드러운 손길에 잠들지 않았던가?
살아가는 것은 수학도 확률도 아니고
무한한 가능성이 쌓인 인간의 음덕이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