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4) 아이에게 부모는 집에 없는 존재다. 어디로 갔는지 알 필요도 없었던 것이 오래되었고 부뚜막에 앉아 홀로 밥을 먹었다. 밥과 간장, 그리고 참기름 아니면 들기름인데 콩기름은 감자를 볶을 때 쓰이고 맨밥에 비비면 비린내가 났다. 어김없이 찾아오는 흉년이 들면, 틀림없이 나타나는 흉어기가 되면 .. 카테고리 없음 2010.07.30
스테파노 추기경이 누운 명동성당에 다녀와서 (2009. 2. 17) 누구에게나 오는 침묵은 검은 담요를 밟고 온다, 비록 붉은 양탄자 위에 놓이더라도. 돌아오지 않는 빛이 가득한 얼굴에 사람들은 고개를 숙이고 지나갔다. 외롭지 않으려고 바보가 되었지만 사람들이 바보를 사랑하는 까닭은 누구나 자신이 모자라기 때문임을 임은 알았다. 고백할 수 없는 자신의 무.. 카테고리 없음 2010.07.30
신(神)이 내 기도를 듣지 않으면 신(神)이 내 기도를 듣지 않으면 내가 그의 기도를 듣고, 그가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 내가 그를 사랑하면 되는 일. 한낱 100년 웃음이 지나고 탄식이 사라지면 광야에 한 줄기 빛이 지나가더라. 습작시 2010.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