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작시

우리 시대

이윤진이카루스 2010. 8. 1. 12:08

달빛 아래 누워 잠이 달아난 밤,

생명 때문에 몸을 뒤채고

삶 속의 어설픈 발자국을 기억한다.

 

정치가를 기억한다면 남겨진 비아냥거림일지라도

‘깨우치려는 자는 드물고 홀(笏)을 휘두르는 본능만 들끓어

이 시대는 잔혹했다’는 말이리라.

 

시름없던 세월은 갔다:

Those carefree days are gone.

이제 남은 것은 무엇인가?

추레한 생애, 몸의 피 한 방울까지

죄악에서 뒹굴며 살아남았지.

 

여정의 끝에서 되돌아서서

지나온 길을 외면할 수 있는가,

발아래 놓은 길을 따라

어디로 성큼 갈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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